김용철 변호사 밝혀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49) 변호사는 6일 “현재 일부 언론에 의해 대한변호사협회의 특별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검찰 출신 변호사 상당수가 삼성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분이 특별검사로 임명된다면 현재처럼 자발적인 수사 협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날 저녁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을 찾아 “지금 거론되는 어떤 변호사는 내가 직접 (로비에) 관여한 일도 있다”며 “특별검사는 수사능력보다는 역사의식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하며, 수사능력은 수사 실무진이 갖추면 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특별검사로 부적절한 사람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을 거론하며 “삼성에버랜드 사건을 다 수사하지 않았다. 그 이유가 뭐겠느냐”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미 삼성으로부터 로비를 받은 검사들 명단을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사제단에 제출했다”며 “사제단 쪽에서 나의 이런 뜻을 특별검사 후보 추천을 맡은 대한변호사협회 이진강 회장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제단 대표 전종훈 신부와 김인국 신부는 7일 오후 2시 대한변협을 찾아 특별검사 후보 추천과 관련한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는 이날 삼성증권 본사에서 압수한 차명 의심 계좌와 김용철(49) 변호사 이름으로 된 차명계좌의 최근 5∼7년 사이 자금 흐름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남 특본 차장은 “120여 계좌의 개설 시점부터 마지막 출금 때까지의 자금 흐름을 일일이 추적해 (돈이 들고 나간)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며 “금융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입출금 자료의 보존기간이 일반적으로 5년 남짓이기 때문에 가능한 범위 안에서 거래내역을 최대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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