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사진 /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
고액권 보조 도안 선정
한은, 닷새간 의견수렴
한은, 닷새간 의견수렴
2009년 상반기 발행 예정인 10만원권 화폐 앞면 도안의 보조 소재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사진과 대동여지도, 5만원권은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가 선정됐다. 한국은행은 7일 고액권 도안의 보조 소재를 잠정 결정하고, 5일 동안 한은 홈페이지(bok.or.kr)에서 국민 의견을 수렴한다고 밝혔다. 만약 선정된 소재에 결정적 문제가 드러난다면 재검토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백범 김구가 초상인물인 10만원권 앞면에는 독립·애국을 주제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의 사진과 함께 무궁화 그림을 담기로 했다. 임시정부 사진은 1945년 11월3일 중국 충칭의 임시정부 청사에서 김구·김규식·신익희·이희영 등 임정 요인 64명이 찍은 환국 기념 사진이 사용된다. 10만원권 뒷면에는 평화·통일·번영이란 주제에 맞춰 조선시대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보물 제850호)와 울산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가 보조 소재로 선정됐다. 이승윤 한은 발권정책팀장은 “대동여지도는 ‘통일’을, 반구대 암각화에 등장하는 호랑이와 고래는 우리 민족의 ‘웅비’와 ‘번영’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신사임당이 초상인물인 5만원권 앞면 도안 보조 소재로는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 뒷면에는 조선 중기의 화가인 어몽룡의 ‘월매도’가 선정됐다. 이 팀장은 “묵포도도는 풍요를 상징하고, 월매도는 신사임당이 생존했던 시기에 유행한 매화 그림 가운데 가장 빼어난 작품”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앞으로 조폐공사와 함께 고액권 ‘조형화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들어 지폐 디자인 시안을 마련하고 정부 승인과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거쳐 올해 안에 디자인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에는 조폐공사에서 요판 조각과 인쇄판 제작, 시제품 제조 등의 작업을 마치고 2009년 상반기 중 고액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한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누리꾼들의 의견을 보면, 대동여지도에 대해 “독도와 간도가 빠져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또 5천원권 지폐에 이미 신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초충도’ 들어가 있는데 5만원권에 또 신사임당의 작품을 선정한 것은 편중된 결정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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