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범행 있나
경찰 ‘지난 7월 택시기사 피살사건’과 연관성 조사
‘1500만원은 어디서 났을까?’
강화 총기 탈취 사건의 용의자 조아무개씨가 지난 12일 서울 종로 단성사 앞에서 경찰에 검거될 당시 현금 100만원 묶음 2개 등 1500만원 가량을 소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조씨의 추가 범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씨는 최근 사업을 하다 3천만원을 사기당했고,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3층짜리 단독주택의 반지하 15평짜리 셋방(보증금 300만원, 월세 25만원)에 살면서 형편이 어려워 8개월간 월세를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조씨가 거액을 소지하게 된 경위가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찰은 조씨가 이런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추가 범행을 저질렀거나 은행강도나 귀금속 가게를 털 계획을 세웠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13일 조씨가 세들어 살던 반지하 방 침대 밑에서 망원 조준경이 부착된 공기총 한 정과 전기 충격기가 발견된 점도 추가 범행 의혹을 짙게 한다. 이 공기총은 길이가 106㎝로 회전 6연발 탄창을 갖추고 있는 사냥용 총으로 조씨는 지난 7월16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총기 소지 허가를 받아 총기를 사서 가지고 있었다. 전기 충격기는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2005년 경기경찰청으로부터 권총식 가스분사기에 대한 소지 허가도 받았지만 가스분사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이처럼 조씨가 각종 무기류를 소유하고 있던 점으로 미뤄 이를 이용해 또다른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조씨가 평소 온라인 총쏘기 게임인 ‘서든어택’을 즐겼다는 주변 진술로 미뤄 사이버상에서뿐 아니라 실제로 무기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컸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 밖에 조씨는 지난 11일 부산에서 보낸 편지에서 ‘차량은 남동공단 범행과 도주용, 구우(그)때 구입 번호판 위조’라고 적어, 지난 7월1일 오전 3시께 인천시 남동구 남촌동 경인고속도로 밑 인도에서 발생한 ‘개인택시 기사 흉기 피살사건’도 조씨가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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