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조사, 터미널·대학 등 10% ‘세균 득실’
백화점, 대학, 터미널 등에 설치된 일부 커피 자동판매기에 대한 위생관리 실태 조사에서, 대상 자판기 가운데 10%에서 먹는 물의 기준치를 초과한 세균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3일 “지난달 말 백화점, 도로변 휴게소, 터미널, 병원 등에 설치된 자동판매기 180대의 위생관리 실태를 조사한 결과, 18대에서 일반음료나 먹는 물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먹는 물의 세균 검출 기준은 1㎖당 100개다. 그러나 경기도의 한 노인복지회관에 설치된 자판기에서는 1㎖당 4만6천 마리의 세균이 나왔고, 대전의 한 대학병원 자판기에서도 1㎖당 1450마리가 검출됐다.
하지만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인 황색포도상구균과 대장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또 이번 조사에서 완성된 커피나 율무차 등의 온도가 기준 온도인 70도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117대로 전체의 65%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들 자동판매기의 바깥에 부착된 액정 온도계는 거의 모두 89~98도를 가리키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식약청은 기준온도 관리를 위반한 영업자에 대해서는 관할 행정기관에 ‘시정명령’을 내리도록 조치하고 위생관리 기관 및 관련 협회 등에 철저한 위생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 및 홍보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식약청은 “자동판매기 특별위생관리 지침과 자동판매기 음료 세균수 기준을 새로 마련해 전반적인 위생관리 점검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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