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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바둑알’ 수법 승객요금 횡령…버스회사 대표 등 3명 입건

등록 2007-12-18 20:39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7일 승객들이 현금으로 낸 버스요금을 빼돌린 혐의(업무상 횡령) 등으로 서울 시내버스 업체 ㅂ사의 김아무개(63) 대표와 이아무개(36) 상무, ㅅ사의 최아무개(49) 대표 등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9월3~9일 일주일 사이 버스운전사들에게 바둑알을 옮겨 현금 승차 인원을 세도록 한 뒤 옮겨진 바둑알 갯수보다 적은 인원을 현금 영수증 단말기에 입력시키는 방식으로 수입을 누락시키고 136만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시는 2004년 7월부터 시내버스 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운송 수입을 보고하면, 부족한 액수만큼 수입을 보전해주고 있다.

경찰은 “1주일 동안 횡령한 금액이 136만원인 것은 밝혀냈지만, 이전 기간에 이뤄진 횡령 액수는 증명할 방법이 없다”며 “서울시와 협약이 체결됐을 때부터 횡령이 이뤄졌다면 전체 횡령 규모는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입건된 이들은 서울시가 운전사 상여금으로 지급한 4억여원을 3달~1년씩 가지고 있다가 독촉이 심한 운전사에게만 상여금을 지급하고, 차량에 부착한 광고 수입 등도 수익금에서 누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며 “김 대표는 자녀를 사원으로 고용한 것처럼 꾸며 수천만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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