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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위조달러·수표 ‘넘실’

등록 2005-04-12 19:09수정 2005-04-12 19:09



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정밀한 100달러권 위조 지폐(슈퍼노트)와 위조 자기앞수표를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여와 유통시킨 이들이 12일 잇따라 붙잡혔다. 이번에 적발된 위조 달러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위조 외국돈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다.

◇ 슈퍼노트 =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중국에서 100달러권 위조 지폐 1397장(1억4천만원)을 들여와 12만달러를 환전한 혐의(위조 외국통화 수입 등)로 이아무개(49)씨를 구속하고, 환전을 도운 그의 부인 김아무개(45)씨와 동생 등 3명을 이날 불구속 입건했다. 환전액 가운데 7만달러는 시중은행에서 환전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달 25일과 30일 두 차례 중국 선양의 재중동포 정아무개(41)씨한테서 100달러 지폐 1400장을 받아 입국한 뒤, 부인 등을 시켜 서울 남대문시장의 환전상들에게서 5만달러, 동생에게 부탁해 경기 부천의 외환은행 지점에서 5만9900달러, 국민은행 지점에서 1만100달러를 환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몇해 전 중국에 수출한 트럭 등의 대금을 정씨가 달러로 바꿔 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씨가 들여온 1400장 가운데 3장은 진짜였다.

이형세 남대문서 수사과장은 “슈퍼노트 여부를 밝히려면 위폐 감별기에서 별도의 버튼을 누르고, 돈을 넣을 때 기기와 돈의 틈새가 없도록 조정해야 한다”며 “은행 직원들이 사용법을 모르거나 감별기에 문제가 있어 식별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조 달러는 미국에서 2001년 원판이 나왔으며, 일련번호가 ‘시비(CB)’로 시작한다. 경찰은 위조 지폐로 추정되는 28장을 회수하지 못해 계속 추적 중이다. 경찰은 “30년 경력의 남대문시장 환전상도 육안과 촉감으로 잘못 판정했을 정도였다”며 “제조 장소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중국 경찰과 공조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12일 오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경찰이 1억4천만원 상당의 신종 초정밀 100달러권 위조지폐(일명 슈퍼노트)를 공개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 위조 수표 = 인천공항세관도 이날 위조 자기앞수표 100만원권 3522장(액면가 35억2200만원)을 중국에서 몰래 들여온 혐의(관세법 위반)로 박아무개(42)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인천공항 개항 이래 적발된 원화 위조화폐로는 최대 금액이다.

박씨는 특급 탁송화물로 들여오는 견본품이 세관에서 비교적 쉽게 통과하는 것을 이용해 ‘전자부품 견본품’으로 속여 위조 수표를 들여오려다 덜미를 잡혔다. 자기앞수표는 국내에서 발행한 것을 복사한 것으로, 종이 질은 약간 떨어지나 눈으로는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했다.

금융감독원도 농협중앙회의 천호동 등 6개 지점이 9일 한국마사회 서울지역 일부 지점을 방문해 수납한 돈을 분류하는 과정에서 100만원권 위조 수표 54장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위조 수표는 농협 영업부(30장)와 용산 전자상가 지점(4장)이 발행한 100만원권을 컬러복사기로 복사한 것으로, 마권을 사는 데 이용됐다.


금감원은 인천공항세관에서 적발된 수표가 농협에서 발견된 위조 수표와 일련번호가 같아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위조수표는 일련번호가 ‘라다 66961924’다.

서울 남부경찰서도 8일부터 사흘 동안 관악구 신림4동의 한 스크린경마장에서 100만원짜리 위조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등 모두 26차례에 걸쳐 3600만원을 바꾼 혐의로 이아무개(39)씨 등 4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공급책 서아무개(41)씨를 쫓고 있다.

금감원은 수표 진본의 경우, 왼쪽에 인쇄된 글자 ‘발행자’의 ‘발’자 옆부분을 밝은 빛으로 비춰보면 무궁화 무늬(은화)가 보이고, 오른쪽 ‘금일백만원정’의 ‘원’자 윗부분을 확대해 보면 미세문자가 나타나는 등 여섯 가지 위·변조 방지 장치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함석진 황상철 서수민 이호을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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