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 과속단속 방법
영동고속도 둔내터널 첫 설치…일정구간 평균속도 측정
앞으로 무인 단속카메라가 보이면 잠시 속도를 줄이는 방식으로 과속 단속을 피하기가 어려워진다.
경찰청은 “26일부터 영동고속도로 둔내터널 강릉 방면 편도 2차로 7.4㎞ 구간에서 구간단속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구간단속은 특정 구간의 처음과 끝 지점에 카메라를 설치해 차량의 통과 시간을 각각 측정하고, 평균 속도를 내어 과속 차량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경찰은 “구간단속이 이뤄지면 카메라가 설치된 지점만 벗어나면 다시 과속하는 이른바 ‘캥거루 효과’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긴 교량이나 터널 등에서는 과속 등으로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접근이 어려워 우선적으로 구간단속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편도 3차로 9.03㎞ 구간과 중앙고속도로 죽령터널 편도 2차로 5.8㎞ 구간에서도 시범운영이 끝나는 내년 1월부터 구간단속을 시작할 계획이다.
김학역 경찰청 교통안전과장은 “영국은 구간단속 시스템을 도입한 뒤 차량들의 평균 시속이 8~10㎞ 가량 줄어들었고, 중상 사고도 4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간단속 지역에서도 지점단속을 병행해, 그 가운데 과속 정도가 심한 쪽을 기준으로 단속하고, 갓길로 운전해 단속을 피했던 차량도 잡아내기 위해 갓길에도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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