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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버스기사 - 택시기사 ‘전세역전’

등록 2005-04-13 18:07수정 2005-04-13 18:07

버스기사, 공영제 뒤 수입 '껑충'

지원자 이력서 쌓여

택시기사, 여기저기 손님 뺏겨 “아! 옛날이여”

12일 밤 서울 신문로. 손님을 태워 볼까해서 잠깐 섰던 콜밴승합차 뒤에서 택시가 신경질적으로 빵빵 경적을 울렸다.

택시를 타자, 기사의 입에선 욕부터 튀어나왔다. “우린 도대체 뭘 먹고 살란 말이야? 버스는 공영제 하고, 대리운전 비용은 점점 내려가고, 이젠 콜밴마저 극성이니….” 그는 “예전엔 버스기사들이 택시를 몰고 싶어했지만 이제는 정반대”라고 한숨을 쉬었다.

지난해 7월 서울시 교통체계개편 이후 버스와 택시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버스공영제를 실시하면서 기사 월급이 16.14% 올라 평균 250만원대(세금 전)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끼리의 노선경쟁도 사라졌다.


3년째 버스를 몰고 있는 문경대(55)씨는 “예전엔 승객이 많은 ‘황금노선’에선 다른 회사버스에 추월당할까봐 맘 졸였지만 지금은 그런 스트레스가 없다”고 말했다.

버스 근무 여건이 안정적으로 바뀌면서 지원자도 몰리고 있다. ㄷ운수 김제섭 부장은 “예전엔 일손이 모자라 연장 근무를 하거나 버스를 놀리기도 했지만 지금은 지원자들의 이력서가 쌓여있어 몇 달 동안 기다려야 운전대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택시는 여전히 울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회사택시와 개인택시 기사들의 평균 월급은 각각 125만 원, 200만 원이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승객도 점점 줄어 회사택시 2만3000대의 가동률은 과거 80%선에서 60%로 주저앉았다.

택시기사 송아무개(55)씨는 “대부분 택시기사들은 ‘내 인생 마지막 직업’이라는 생각으로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이라며 “돈을 벌겠다는 것보다는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운수물류과 신종우 택시팀장은 “예전엔 서울시가 택시를 ‘준 대중 교통수단’으로 보고 정책을 펴왔지만 이제는 고급 교통수단이라는 개념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버스공영제처럼 획기적인 제도개선은 어렵다”고 말했다. 6s이유주현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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