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조사중 음독한 듯
지난달 19일 치른 경북 청도군수 재선거와 관련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온 정한태 군수의 선거운동원이 또다시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아침 8시30분께 경북 청도군 화양읍 동천리 양아무개(58·농업)씨의 복숭아밭에서 양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31·청도군 청도읍)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양씨 주변에는 농약 냄새가 심하게 나는 비타민 음료수병과 막걸리병 세 통이 있었다.
경찰은 양씨 아들이 “아버지가 청도군수 재선거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괴로움을 토로했다”고 말함에 따라 양씨가 심적 부담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경북경찰청은 지난달 25일 양씨가 정 군수 선거캠프에서 동책을 맡아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살포한 혐의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17일에는 또다른 동책 김아무개(52)씨가 경찰수사를 받은 뒤 자신의 집에서 극약을 마시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한편, 경찰은 6일 청도군수 재선거와 관련해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정 군수의 사조직 관계자 박아무개(68)씨와 김아무개(60)씨 등 2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이에 따라 이 사건 관련 구속자는 선거활동비 명목으로 주민들에게 1인당 5만∼10만원씩을 돌린 혐의로 지난달 20일 구속된 예아무개(61)씨 등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또 최근 화양읍 동책 17명과 주민 25명 등을 상대로 소환 조사를 벌이는 한편, 잠적한 자금관리 담당 ㅈ씨를 검거하기 위해 전담반을 편성했다.
청도/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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