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마케팅 공모전 ‘기적의 푸른 띠’로 대상 김민선씨
공익마케팅 공모전 ‘기적의 푸른 띠’로 대상 김민선씨
“띠 붙인 제품 사면 간접 기부”
“띠 붙인 제품 사면 간접 기부”
“지금이야말로 기업의 사회책임 활동이 가장 절실한 때라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낸 게 주효한 것 같습니다.”
사회공헌 컨설팅업체인 라임글로브(대표 최혁준)가 주최한 ‘제1회 공익마케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환경과 기업’을 주제로 한 제안서로 대상을 받은 김민선(27·오른쪽에서 두번째)씨는 10일 “태안 앞바다를 살리는 데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태안반도에 밀려드는 검은 기름 띠를 예전과 같은 푸른 바다로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기적의 푸른 띠’라는 제안서를 내 대상을 받았다. 그는 “생수병에 푸른 라벨 띠를 달아 제품을 구입하면 간접적으로 태안 방제작업에 필요한 물품 제작에 사용됨을 알리고 제품 구입만으로도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 푸른 띠는 휴대전화 고리로도 연결할 수 있도록 해, 광고 홍보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사회적 이슈를 공익 캠페인으로 연결한 이 제안서는 독창성과 실현 가능성 등 5가지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익 마케팅은 기업들이 상품 판매나 캠페인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금의 일부를 떼어내 공익적인 분야에 후원하는 활동을 말한다. 기업이나 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또하나의 선택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에서는 일반화된 마케팅 방법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광고홍보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김씨는 “아동학대와 여성인권, 낙태방지와 같은 여러 공익성 주제 가운데 환경 문제를 다루고 싶었다”며 “마침 공모전 기간에 터진 태안의 기름유출 사고로 공익 마케팅이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김씨의 이 아이디어는 공익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의 유방암 예방 캠페인인 ‘핑크리본’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다. 그는 “외국에서는 공익 캠페인이 전략적으로 전개되는 반면 우리나라에선 단순한 모금이나 기부에 그쳐 식상하기도 하고 공감도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려상은 서울대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연구 동아리(SUN CSR) 팀이 받았다. 이 팀을 이끌고 있는 박동천(27·왼쪽 첫번째)씨 등 3명은 이주 노동자들의 고국 방문을 지원하기 위해 항공사와 승객들의 마일리지를 적극 이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내 호평을 받았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사진 라임글로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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