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하루 400만명 이용…노출 적어도 악영향”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석면 피해에 대한 건강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운동연합은 11일 성명을 내 “최근 노동부가 서울메트로 1~4호선 지하철 임직원 29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석면 건강영향 검진조사 결과 27~30%가 폐흉막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며 “이는 일반인 평균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지하철 1~4호선을 이용하는 하루 평균 400만명의 시민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석면은 아주 적은 양에 노출되더라도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건설 과정에서 석면 종류가 대량으로 사용된 서울 지하철의 경우 오랫동안 이용한 시민들의 피해 가능성이 커, 정부가 이들을 대상으로 건강 역학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부가 성균관대 의과대학 김동일 교수팀에 의뢰해 지난해 5월7일~11월30일 서울메트로 임직원 2972명을 대상으로 석면에 의한 건강 영향평가를 한 결과, 578명(19.4%)에게서 진폐 판독에 따른 이상 소견이, 331명(11.7%)에게서 폐를 둘러싸고 있는 막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거나 딱딱해지는 흉막 이상 소견이 나온 바 있다. 특히 나이가 많고 근무기간이 길수록 이상 소견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흉막이상 소견자 중 32명에 대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6명은 흉막의 일부가 두꺼워진 흉막반 소견자, 1명은 폐에 작은 덩어리가 생긴 소음영 소견자, 3명은 폐에 생긴 종양인 흉부종괴 소견자로 판명됐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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