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안내 취지 맞추려”
삼성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는 조준웅(67) 특별검사 수사팀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한 수사 ‘제보’ 카페(cafe.naver.com/samsungspecialpro)가 ‘참여’ 카페로 이름패를 바꿔 달았다.
‘삼성비자금 특별검사’라는 이름으로 지난 9일 개설된 이 카페는 국민의 이목이 집중된 사건 수사에 ‘공익 제보’ 형식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카페는 지난 11일 관련 보도가 나간 뒤 이틀 만에 방문자 수가 5천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수사팀은 12일부터 카페 코너나 글 가운데 ‘제보’라는 표현이 들어간 부분들을 모두 삭제하거나 변경했다. 애초 ‘삼성 비자금 의혹사건 관련 제보를 받습니다’라는 공지글은 ‘삼성 비자금 의혹사건 특별검사 관련 문의나 의견을 받습니다’로 바뀌었다. ‘제보란’ 역시 ‘참여란’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에 대해 조 특검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인터넷 카페는 제보를 받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특검 수사를 ‘안내’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특검 수사팀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를 알리기 위해 개설한 카페인 만큼 ‘제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아 고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팀은 ‘문의나 의견은 반드시 우편이나 전자우편으로 보내달라’며, 애초 제보를 받겠다며 공지한 특검 사무실 주소와 파견검사의 전자우편 주소를 그대로 두었다. 수사팀은 13일 포털사이트 다음에도 ‘삼성비자금 특별검사’ 카페(cafe.daum.net/ssprosecuter)를 만들고 운영에 들어갔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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