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귀남)는 14일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및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는 변호인이 입회한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됐다.
검찰은 그레이켄 회장이 2003년에 외환은행을 헐값에 사들이기 위해 스티븐 리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를 통해 금융당국 고위 관료 등에 로비를 했는지, 매각 대상이 안 되는 외환은행을 사들이기 위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조작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헐값매각 사건 조사가 끝나는 대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사들인 뒤 외환카드를 합병하면서 합병대금을 줄이기 위해 ‘허위 감자설’을 퍼뜨려 주가를 떨어뜨렸는지, 이 과정에서 유회원 전 론스타코리아 대표와 공모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통역과 조서 열람에 시간이 걸려 수사에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지난 9일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재판의 증인 자격으로 입국했으며, 검찰은 지난 10일 그레이켄 회장을 출국정지 조처했다. 검찰은 15일에도 그레이켄 회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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