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소유주 추적…김경준씨 ‘기획 입국설’ 부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다스·도곡동 땅 차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25일 이 당선인의 큰형 이상은씨의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을 관리해온 이병모씨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는 24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25일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검찰이 ‘제3자’ 소유로 결론 내린 이상은씨의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을 관리하면서, 2002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5년 동안 이상은씨 계좌에서 매달 1천만~3천만원씩을 현금으로 인출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 이씨는 또 이 당선인 소유의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을 관리하는 대명기업의 직원으로 오랫동안 근무하고 있어, 도곡동 땅 차명소유 의혹을 밝혀줄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1985년 도곡동 땅 3필지를 이상은씨와 김재정씨에게 매각한 전아무개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 김학근 특검보는 “가족들을 상대로 전씨의 행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특혜 분양 의혹과 관련해, 실무 담당자였던 서울시청 임아무개 사무관을 불러 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23일, 2003년 당시 디엠시 추진단장이었던 서울시 김아무개 이사관도 불러 ㈜한독산학협력단지가 분양을 받게 된 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경준씨를 두 번째 소환했다. 김씨는 조사실에 들어가면서 “난 민사소송이 끝나서 들어왔다. 내가 들어오는 걸 이명박이 막았다”며 ‘기획입국설’을 부인했다. 김씨 변호인인 홍선식 변호사는 “검찰의 회유·협박과 관련해서 조서를 작성했다. 회유·협박 정황을 보여주는 자료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규 박현철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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