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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해고기자들, 말로 못할 만큼 힘들었다”

등록 2008-01-27 19:19

여은경씨
여은경씨
영남일보 노조 17년전 파업 책으로 낸 여은경씨
여은경(55·사진) 전 영남일보 노조위원장이 17년전 영남일보 노조의 파업을 다룬 책 <당신들의 천국으로 전락한 땅에 안주할 수 없다>를 펴냈다.

그는 “당시 파업에 참여했던 동료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왔다”며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왔지만 일이 바빠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책을 통해 노조원들에게 진 빚을 갚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 책은 1990년 8월10일부터 113일 동안 편집권 독립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영남일보> 노조원들의 생생한 파업일지와 직장에서 쫒겨난 노조원들이 쓴 글모음집 등이 담겨져있다. 파업을 지지하는 언론단체와 시민단체 성명서, 해고노동자 명단 등도 들어있다.

여씨는 이 책을 통해 “당시 자주언론의 숨통을 죄고 독자를 체제에 순응하도록 세뇌시키는 독점자본의 교묘한 언론지배 음모를 적나라하게 고발했다”고 말했다. 또 “영남일보는 파업 뒤 법정관리로 넘어가 노조없는 신문사가 제대로 된 언론사 구실을 할 없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큰 도시 같지만 정작 안을 들여다보면 대구는 고향으로, 학교 동문으로 얽혀있고, 혈연으로 맺어진 작은 도시입니다. 이 속에서 노조원 75명이 해고된 뒤 파업이란 ‘굴레’를 지고 어떻게 살아갔는지는 글로 옮기기조차 어렵습니다.”

그는 당시 힘들게 싸웠던 동지들이 이제 서서히 잊혀져 가는 게 안타깝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책을 펴내 그때의 실상을 알리기로 결심했다. 김안숙 기자(생활여성부), 김성대 기자(사회부), 신봉수기자(문화부), 주영경 기자(사회부), 김익수 기자(편집부), 염동현 기자(문화부), 이제한 기자 (생활여성부) 등 당시 노조원이었던 <영남일보> 기자들이 책을 내는데 도움을 줬다.

여씨는 <영남일보>에서 해고된 뒤 대구·경북 시도민 공모주로 발간된 <하나신문> 편집부국장, <대구일보> 편집, 문화, 사회부장을 거쳐 현재 전문모니터로 일하고 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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