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홍석현의 ‘노블레스 NO블리주’

등록 2005-04-15 19:08수정 2005-04-15 19:08

 홍석현 주미대사가 경기도 양주 땅이 택지개발지구로 편입되면서 뫼를 옮겨온, 경기도 이천시 율면 월포리 가족묘지와 앞쪽의 홍 대사 일가 소유 땅 전경. 이천/이종근 기자 <a href=mailto:root2@hani.co.kr>root2@hani.co.kr</a>
홍석현 주미대사가 경기도 양주 땅이 택지개발지구로 편입되면서 뫼를 옮겨온, 경기도 이천시 율면 월포리 가족묘지와 앞쪽의 홍 대사 일가 소유 땅 전경. 이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 홍대사 일가 위장전입 파문

홍석현 주미대사가 공직생활을 하거나 언론사 회장으로 있을 때 부인과 어머니 이름으로 위장전입해 농지를 산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홍 대사 가족은 후손이 아주 어렸을 때 땅을 사 주거나 증여했다.

아들 2살·12살때 부동산 매입·증여
20대자녀 3명 수십억대 ‘부 대물림’
정주영별장 사기위해 어머니 주소옮겨


◇ 일가족 위장전입=홍 대사는 자신은 물론 부인과 어머니 이름으로 위장전입해 농지를 샀다. 농지개혁법과 주민등록법을 어긴 명백한 불법 행위다.

홍 대사 가족은 1979년 5월부터 81년 6월까지 경기 이천시 율면 월포리의 논밭 약 1만6천평을 샀다. 홍 대사 혼자서 소유하고 있는 논밭이 있는가 하면, 그와 어머니, 큰아들 등 3대가 함께 지분을 갖고 있는 곳도 있다. 이곳의 논밭을 사기 위해 홍 대사는 월포리 853번지로 위장전입했다.

더욱이 홍 대사가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을 하고 있던 84년 3월 부인 신씨가 다시 월포리 964번지로 위장전입을 해 논밭 약 3500평을 샀다. 홍 대사는 “선친께서는 내가 공무원 신분이니까 처의 이름으로 땅을 구입한 게 아닌가 싶다”며 “구입 사실을 나에게 얘기했지만 당시에는 그런 데 관심이 없을 때라 별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중앙일보> 회장으로 재직하던 2002년 2월께의 일이다. 그는 고 정몽헌 현대 회장이 소유하고 있던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조안리의 임야와 별장, 농지 등을 사기 위해 어머니를 위장전입시켰다. 홍 대사는 “전체 3만평 가운데 농지가 2천평 끼어 있어 굉장히 고심했다”며 “결국 2천평은 어머니 이름으로 사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홍 대사는 위장전입을 했다고 시인한 어머니의 재산 공개는 거부했다.

◇ 이상한 부의 대물림=홍 대사의 이름으로 맨 처음 사들인 땅은 경기 양주시 옥정동의 논밭과 대지 등이다. 부동산등기부 등본을 보면, 49년 5월 홍 대사는 이곳의 부동산을 사고, 57년 1월에 처음 등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의 출생일은 49년 10월20일이다.

중앙일보사 관계자는 “당시는 행정 미비로 등기부 정리가 잘 안 됐던 때라 잘못 기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 대사는 “증조부가 2만평을 갖고 있다 아버지께 상속했고, 내가 서너살 때이던 자유당 시절 나에게 물려줬다”며 “당시는 상속세도 없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10살 때인 59년에도 양주시 옥정동의 임야를 산 것으로 나타난다.

홍 대사는 경기 이천시의 땅도 가족이 미국에 있을 때 아버지가 샀다고 해명하고 있다. 실제 그가 적극적으로 부동산을 산 것은 고 정몽헌 회장한테서 샀던 ‘양수리 별장’일 뿐 대부분의 부동산은 아버지 등 조상들이 사 줬다는 것이다. 홍 대사는 “당시 내 이름이나 처의 이름으로 땅을 살 때 증여세를 다 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사의 큰아들(28)도 두 살 때인 79년 이천시 율면 월포리의 밭 5600여평을 처음으로 소유하게 된다. 또 12살 때인 89년 4월 아버지인 홍 대사로부터 월포리의 논 200여평과 임야 약 2만평을 증여받는다. 어린 아들의 이름으로 부동산을 사거나 증여하는 방식도 대물림을 하고 있는 셈이다.

◇ 자녀들의 재산=홍 대사의 자녀 3명은 20대의 나이에 수십억원씩의 재산을 가지고 있다.

큰아들은 이천시 율면 월포리의 부동산 3건과 예금, 주식 등을 합쳐 47억여원이다. 홍 대사 장남의 부동산은 부모가 해당 지역에 가진 땅과 붙어 있다. 딸(25)은 예금과 주식으로 64억여원, 차남(20)도 예금과 주식으로 72억여원의 재산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홍 대사의 장남은 외국계 컨설팅사를 그만두고 다음달 중앙일보사에 입사해 후계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국내 대학원을 다니던 딸은 현재 미국에서 부모와 함께 살면서 가을 학기에 뉴욕대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차남은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공부하고 있다.

중앙일보사 관계자는 “홍 대사 자녀들의 재산은 오래 전부터 조금씩 부모로부터 증여받은 것으로, 증여세는 정상적으로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만약 증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면 99년 홍 대사에 대한 세무조사 때 문제가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홍 대사는 세무조사 때 탈세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황상철, 남양주/이순혁, 이천/김남일 기자 rosebud@hani.co.kr



홍석현 일가 재산 84%가 주식
삼성전자 383억 포함 총 615억원
삼성코닝정밀유리·보광훼미리마트 등
비상장 알짜기업 주식가치 상당할듯

홍석현 주미대사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은 주로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과 보광훼미리마트 등 보광그룹(회장 홍석규·홍 대사 막내아우) 주식이 주종을 이룬다. 홍 대사 일가가 주식을 갖고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 삼성에스디아이 등 12개다. 그 가치는 615억원으로 전체 재산의 84%에 이른다.

본인 이름의 주식으로는 삼성전자 5만1500주 등 신고액 기준으로 430억3100만원에 달했다. 부인도 37억4800만원, 장남은 36억3200만원, 차남이 62억4100만원, 장녀가 48억9400여만원의 유가증권을 갖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최우량주인 삼성전자 주식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15일 현재 49만1500원으로 본인 소유 주식 가치는 253억원, 가족 전체 주식 가치는 383억원에 이른다. 홍 대사 일가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이 이렇게 많은 것은 2000년 주가가 15만원 안팎일 때 주식을 대거 구입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홍 대사 쪽 설명이다. 1987년 아버지 홍진기 전 회장으로부터 홍 대사와 자녀들이 재산을 상속받아 90년대 후반 정보기술(IT) 주식들에 투자해 돈을 불린 다음 다시 2000년에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해 재산이 불어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홍 대사 일가의 삼성전자 지분은 전체 주식수가 1억2천만주(보통주 기준)란 점을 감안할 때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더 주목할 부분은 비상장 회사 주식이다. 보유 주식 가운데 삼성전자, 삼성에스디아이, 엔터원, 스포츠서울 4개사를 제외한 8개사가 모두 비상장 회사들이다. 특히 삼성코닝정밀유리, 보광훼미리마트 등은 주식가치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삼성전자와 미국 코닝사의 합작법인으로 지난해에만 5990억원의 순이익을 낸 알짜 기업이다. 홍 대사의 지분은 7.43%에 이른다. 보광훼미리마트는 홍 대사 일가가 주축이 된 기업으로 지난해 228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서울 삼성동의 토지와 건물 289억원 등 순자산가치만 824억원에 이르는 알짜 기업으로, 가족들이 70% 안팎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홍 대사는 또 중앙일보 주식 36.8%를 가지고 있으며, 스포츠서울, 엔터원, 시사미디어, 조인스닷컴 등 주식도 갖고 있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홍씨 형제 부자공직자 1·2위
동생 홍석조 고검장 274억
‘고지거부’모친 규모 관심

홍석현 주미대사는 15일 공개된 730억4250만원의 재산으로 행정부 공직자로는 최고 부호 자리에 오르는 동시에 동생인 홍석조(52) 광주고검장과 함께 재산 순위 1·2위를 나란히 기록하게 됐다.

홍 고검장은 지난 2월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과거 1년 동안 81억여원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총재산 274억7200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홍 고검장의 재산은 주식이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데, 그와 형제들이 대주주로 있는 휘닉스피디이(PDE)가 코스닥에 등록되면서 주식가치가 크게 뛴 덕에 재산이 많이 늘었다. 그런데 두달여 만에 그의 형이 새로 재산등록을 하면서 1위를 내놓았다.

홍 대사의 어머니 김아무개(81)씨가 재산등록을 하지 않은 것에도 관심이 쏠린다. 공직자윤리법 12조에 따른 ‘고지 거부’인데, “부양받지 않는 직계 존비속은 고지를 거부할 수 있다”는 조항을 근거로 삼은 것이다. 김씨는 홍 대사, 홍 대사의 큰아들과 함께 경기도 이천시 율면 월포리의 밭을 나눠서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대사 부인 소유의 서울 한남동 대지에 들어선 지상 2층, 지하 2층 주택도 그의 소유다. 홍 대사 어머니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증을 일으키는 대목이다.

홍 대사 일가는 주식과 부동산도 많지만 예금액도 꽤 많다. 홍 대사가 40억2천만원을 신고한 것을 비롯해, 부인은 14억2천만원, 세 자녀는 2억8천만원~5억1천만원의 예금액을 신고했다.

홍 대사는 국내 작가의 그림 3점, 사진 1점, 조각 2점도 보유재산으로 신고했다. 조각 2점은 유명 설치작가 이불씨의 작품이다. 이 작품들의 가치는 따로 평가되지는 않았다. 그는 경기도 가평군에 있는 마이다스밸리 골프클럽의 3억6900만원짜리 회원권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홍 대사의 딸은 3700만원짜리 호텔 헬스클럽 회원권을 신고했다.

또 홍 대사는 9억4천만원, 부인은 6억5천만원, 장남은 2억원, 차남은 7억2천만원, 딸은 10억1천만원을 각각 다른 사람한테 빌려준 점도 눈에 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