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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학수 부회장 전격소환 왜?

등록 2008-02-14 22:05수정 2008-02-15 10:48

특검 “노골적 수사 방해” 삼성에 압박수
“수사 협조했다면 마지막에 부를 계획이었다”
증거인멸에 무더기 복통사건·자료제공 거부 겹쳐
‘삼성 2인자’…이건희 회장 소환조사도 빨라질듯
삼성 특검팀이 14일 이학수 부회장을 전격 소환한 것은 수사를 방해하고 있는 삼성을 고강도로 압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애초 특검팀은 이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의 핵심 임원들을 수사 막바지에 부를 계획이었다. 조준웅 특검은 지난달 24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건희 회장 등 핵심 임원은 가급적 수사 마지막에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삼성이 수사에 매우 비협조적인데다, 일부 계열사의 경우 노골적으로 수사를 방해해 수사에 차질을 빚게 되자 이 부회장 조기 소환이라는 카드를 빼들었다.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을 전격 소환한 14일 밤, 수사팀이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의 불을 밝힌 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mailto: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이건희 삼성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이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을 전격 소환한 14일 밤, 수사팀이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의 불을 밝힌 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실제 삼성은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현장에서 버젓이 증거인멸을 하고, 소환 통보를 받은 임원들은 같은 날 나란히 복통을 핑계로 출석을 거부하는가 하면, 기본적인 자료 제출마저 거부하는 등 특검 수사에 철저히 비협조로 일관해왔다. 특검팀이 14일 삼성전자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도 삼성전자에서 그룹 전략기획실로 파견 나간 임원 명단마저 제출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파견자 명단까지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오라며 삼성이 버티는 것은 한마디로 ‘배째라’는 식으로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검팀은 또 지난 11일부터 나흘째 서울 수서동 삼성증권 전산센터에서 삼성 전·현직 임원 2453명의 차명계좌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검팀 관계자는 “삼성증권 쪽이 논리적으로 당연히 제출해야 할 것도 제출하지 않는다. 압수수색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 회의 때 삼성의 수사 비협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삼성의 2인자’인 이 부회장을 여러차례 소환해 조사하자는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 관계자는 “삼성이 수사에 잘 협조했다면, 그룹 최고위층은 마지막 단계에서 조사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고위 임원부터 말단 직원까지 수사에 전혀 협조하지 않아 그룹 최고위층을 직접 불러 조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윤정석 특검보는 “경영권 승계와 비자금 조성 등 전반적인 의혹 사항에 대해 기초 조사했다”며 “(이 부회장은) 많이 출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이 ‘2인자’인 이 부회장을 전격 소환함에 따라 김인주 사장, 최광해 부사장, 전용배 상무 등 전략기획실 핵심 인사의 소환조사도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건희 회장이나 이재용 전무에 대한 소환은 수사가 거의 마무리되는 단계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이 부회장 소환으로도 삼성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특검이 압박의 강도를 보다 높이는 차원에서 전격적으로 이들을 소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제규 기자 unj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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