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 어워드’ 신인상 수상한 박희성씨
‘올블로그 어워드’ 신인상 수상한 박희성씨
“뭐 블로그? 요새 집에서 불독 키우냐?”
지난해까지만 해도 박희성(65·사진)씨는 친구들로부터 이런 소리를 듣기 일쑤였다. 아내한테는 컴퓨터 중독에 걸렸느냐는 잔소리도 들었다고 한다. 1년6개월 전 중학교 교장직에서 퇴임한 그는 블로그(blog.daum.net/phsminister) 세상에 막 입문한 ‘새내기’다.
중학교 교장 퇴임 뒤 입문 매일 글올려
“노인도 쉽게 쓰는 프로그램 만들어달라” 박씨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올블로그 어워드 2007’에서 신인 블로거로 뽑혔다. 모두 30명을 선정하는 신인 가운데 한명으로 뽑혀, 20~30대 블로거들과 나란히 상을 받았다. 2006년부터 시작된 올블로그 어워드는 국내 대표 메타블로그인 ‘올블로그’(allblog.net)를 운영하는 블로그칵테일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인 블로거 100명을 뽑아 시상하는 행사다. 박씨는 100명에는 들지 못했지만 지난해 올블로그에 가입한 이들 가운데 평판이 좋았던 신인 블로거로 선정됐다. 젊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린 그는 “우선 기분이 좋았고, 사고의 유연성을 길러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박씨가 블로거가 된 것은 정년 퇴임 이후인 지난해 1월이다. “마음에 드는 글 아래에 있던 트랙백(링크와 댓글이 합쳐진 개념으로 댓글을 내 블로그에 쓰면 상대방에게 이를 알려주는 기술) 단추를 누르자 블로그를 개설하란 이야기가 나와서 만들었죠.” 박씨는 처음 접한 블로그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그는 “블로그에 빠져 매일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글을 올린다”며 “블로그를 통해 다른 사람들하고 소통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 공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금도 하루에 하나씩 포스팅을 하는 박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소시민적인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곳’이라고 정의내렸다. 이런 그가 블로거명으로 삼은 것은 자신의 고향인 전남 순천의 마을 이름인 ‘청석’이다. 박씨는 세상이 빨리 변해가지만, 나이가 지긋한 이들이 이런 변화를 따라가기에는 힘든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블로거인 그도 이용하지 못하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나 웹서비스 휴대전화 개발하는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노령화될텐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만들면 얼마나 좋겠어요?”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사진 블로그칵테일 제공
“노인도 쉽게 쓰는 프로그램 만들어달라” 박씨는 지난달 26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올블로그 어워드 2007’에서 신인 블로거로 뽑혔다. 모두 30명을 선정하는 신인 가운데 한명으로 뽑혀, 20~30대 블로거들과 나란히 상을 받았다. 2006년부터 시작된 올블로그 어워드는 국내 대표 메타블로그인 ‘올블로그’(allblog.net)를 운영하는 블로그칵테일이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인 블로거 100명을 뽑아 시상하는 행사다. 박씨는 100명에는 들지 못했지만 지난해 올블로그에 가입한 이들 가운데 평판이 좋았던 신인 블로거로 선정됐다. 젊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린 그는 “우선 기분이 좋았고, 사고의 유연성을 길러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박씨가 블로거가 된 것은 정년 퇴임 이후인 지난해 1월이다. “마음에 드는 글 아래에 있던 트랙백(링크와 댓글이 합쳐진 개념으로 댓글을 내 블로그에 쓰면 상대방에게 이를 알려주는 기술) 단추를 누르자 블로그를 개설하란 이야기가 나와서 만들었죠.” 박씨는 처음 접한 블로그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 그는 “블로그에 빠져 매일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글을 올린다”며 “블로그를 통해 다른 사람들하고 소통하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 공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금도 하루에 하나씩 포스팅을 하는 박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소시민적인 입장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곳’이라고 정의내렸다. 이런 그가 블로거명으로 삼은 것은 자신의 고향인 전남 순천의 마을 이름인 ‘청석’이다. 박씨는 세상이 빨리 변해가지만, 나이가 지긋한 이들이 이런 변화를 따라가기에는 힘든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블로거인 그도 이용하지 못하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나 웹서비스 휴대전화 개발하는 사람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노령화될텐데,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만들면 얼마나 좋겠어요?”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사진 블로그칵테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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