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연말까지 달라"
대학들 "2007년초 확정"
교육부 세부지침없어 학생들 혼란만 부채질
교육부가 현 고교 1년생부터 적용되는 새 대입안으로 인한 혼란을 줄이려고, 각 대학들에게 연말까지 2008학년도 입시안을 마련해 발표해줄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새 입시안은 고1년생들이 고3이 되는 2007년 초에나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선만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2007년 초에나 확정”=교육부는 18일 각 대학들에게 2008학년도 대입전형 계획 주요사항을 9~12월 확정·발표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교육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를 통해 연말까지 전체 대학의 전형계획을 취합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현 대학입학전형계획 규정상 대학은 입시가 치러지는 해의 3월까지만 입시안을 발표하면 된다. 이번 조처는 무려 15개월이나 앞서 발표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교육부는 새 대입제도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준비를 위해서는 조기 발표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입학전형계획을 정할 때 △학생부 반영 비중 확대에 따른 모집단위별 학생부 반영 과목과 비율 △면접 때 교과·비교과 영역의 반영 여부와 비율 △최저학력기준 적용을 포함한 수능 등급 반영방법 및 비율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내신 신뢰도 등 입시안과 관련된 조건들이 계속 변화하는 상황에서 입시안을 미리 내놓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06학년도 입시를 끝낸 뒤 이 결과를 2008학년도 입시안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2007년 초에나 입시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선해 성균관대 입학처장도 “2006학년도 입시에 따른 통계치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연말 조기 확정은 어렵다”면서 “이르면 2007년 2월쯤에나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강태중 중앙대 입학처장은 “연말까지 구체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논술의 방향과 학생부의 어떤 요소에 가중치를 줄 것인지 등 대략의 원칙 밖에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배 연세대 입학관리처장은 “대략적인 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연말까지 내놓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별고사 지침도 없으면서”=대학별 새 대입안의 조기확정이 어려운 데는 교육부의 ‘느림보 행정’도 영향을 미쳤다.
교육부는 새 대입안에서, 내신과 함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어느 선까지 대학별고사를 용인할지를 결정하는 정책연구를 시작할 방침이다. 정책연구에만 4~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연말이나 돼야 대학들은 대학별고사와 관련된 교육부의 세부 지침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연말까지 새 입시안을 내놓으라고 채근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게 대학 쪽 항변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발족한 교육부총리 자문 교육발전협의회를 분과위 중심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2008학년도 이후 바람직한 대입안 모형을 ‘고교-대학 협력 분과위’에서 집중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분과위는 아직 구성도 안된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협의회 위원들의 의견 수렴에 시간이 걸려 분과위가 아직 발족되지 않고 있다”면서 “다음달 초에는 구성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대학들 "2007년초 확정"
교육부 세부지침없어 학생들 혼란만 부채질
교육부가 현 고교 1년생부터 적용되는 새 대입안으로 인한 혼란을 줄이려고, 각 대학들에게 연말까지 2008학년도 입시안을 마련해 발표해줄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대학들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새 입시안은 고1년생들이 고3이 되는 2007년 초에나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선만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2007년 초에나 확정”=교육부는 18일 각 대학들에게 2008학년도 대입전형 계획 주요사항을 9~12월 확정·발표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교육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를 통해 연말까지 전체 대학의 전형계획을 취합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현 대학입학전형계획 규정상 대학은 입시가 치러지는 해의 3월까지만 입시안을 발표하면 된다. 이번 조처는 무려 15개월이나 앞서 발표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교육부는 새 대입제도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준비를 위해서는 조기 발표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입학전형계획을 정할 때 △학생부 반영 비중 확대에 따른 모집단위별 학생부 반영 과목과 비율 △면접 때 교과·비교과 영역의 반영 여부와 비율 △최저학력기준 적용을 포함한 수능 등급 반영방법 및 비율 등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내신 신뢰도 등 입시안과 관련된 조건들이 계속 변화하는 상황에서 입시안을 미리 내놓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2006학년도 입시를 끝낸 뒤 이 결과를 2008학년도 입시안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2007년 초에나 입시안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선해 성균관대 입학처장도 “2006학년도 입시에 따른 통계치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연말 조기 확정은 어렵다”면서 “이르면 2007년 2월쯤에나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강태중 중앙대 입학처장은 “연말까지 구체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논술의 방향과 학생부의 어떤 요소에 가중치를 줄 것인지 등 대략의 원칙 밖에 내놓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진배 연세대 입학관리처장은 “대략적인 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연말까지 내놓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학별고사 지침도 없으면서”=대학별 새 대입안의 조기확정이 어려운 데는 교육부의 ‘느림보 행정’도 영향을 미쳤다.
교육부는 새 대입안에서, 내신과 함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논술이나 면접 등 대학별 고사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어느 선까지 대학별고사를 용인할지를 결정하는 정책연구를 시작할 방침이다. 정책연구에만 4~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연말이나 돼야 대학들은 대학별고사와 관련된 교육부의 세부 지침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연말까지 새 입시안을 내놓으라고 채근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는 게 대학 쪽 항변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발족한 교육부총리 자문 교육발전협의회를 분과위 중심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2008학년도 이후 바람직한 대입안 모형을 ‘고교-대학 협력 분과위’에서 집중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분과위는 아직 구성도 안된 상태다. 교육부 관계자는 “협의회 위원들의 의견 수렴에 시간이 걸려 분과위가 아직 발족되지 않고 있다”면서 “다음달 초에는 구성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강성만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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