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이혜진, 우예슬양 유괴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검거돼 경기도 안양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성탄절 경기도 안양에서 실종된 이혜진(11.사망) 양을 유괴.살해한 유력 용의자 정모(39.대리운전기사) 씨는 어떻게 검거됐나.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인 정모(39.대리운전 기사) 씨를 16일 오후 충남 보령의 정 씨 어머니 집에서 검거해 범행을 추궁 중이다.
그러나 수사본부로 압송된 정 씨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범행 동기는 물론 이 양과 함께 실종된 우혜진(9) 양의 생사 확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이 정 씨를 용의자로 특정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11일 오후 수원의 야산에서 이양의 시신이 암매장된 채 발견돼 수사방향을 전환하면서부터.
안양 실종장소 주변과 인근 야산 일대 탐문과 수색작업에 주력했던 경찰은 범인이 실종당일을 전후해 안양일대에서 렌터카를 빌려 범행했을 수 있다고 보고 이후 주변 렌터카 회사 탐문에 착수했다.
렌터카회사 탐문수사에 착수한 이틀만인 14일 경찰은 이 양의 집에서 4~5㎞ 떨어진 안양시 관양동 K렌터카회사에서 이 양의 실종 당일인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10시께 정 씨가 뉴EF쏘나타를 빌려 이튿날 오후 반납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정 씨가 이 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렌터카에 실어 암매장 장소로 이동했다면 이 차량 트렁크에서 혈흔반응이 나올 것으로 보고 혈은검사에 들어가 혈흔을 찾아냈으며, 국과수는 16일 오후 6시 이 양의 혈흔과 일치한다는 소견을 경찰에 통보했다.
실종 이후 2개월여간 사건의 실체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해 사건의 실마리를 풀 단서를 확보한 순간이다.
경찰은 이에 따라 유력 용의자인 정 씨가 이 양의 집에서 130m 떨어진 곳에서 다세대주택 지하 방에서 혼자 사는 것을 확인하고 소재 파악에 나서 16일 오후 9시25분께 연고지인 충남 보령의 정 씨 어머니 집에서 정 씨를 검거했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 (수원=연합뉴스)
경찰은 이에 따라 유력 용의자인 정 씨가 이 양의 집에서 130m 떨어진 곳에서 다세대주택 지하 방에서 혼자 사는 것을 확인하고 소재 파악에 나서 16일 오후 9시25분께 연고지인 충남 보령의 정 씨 어머니 집에서 정 씨를 검거했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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