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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장관들도 우리말 제대로 못하는데…”

등록 2008-03-21 19:15

오탁번 새 시인협회장,
오탁번 새 시인협회장,
오탁번 새 시인협회장, 정부 영어교육 비판
“훼손된 우리말 살리겠다”
“장관들이 나와서 ‘잘 가리키겠다’라고 하며 ‘가리키다’와 ‘가르치다’도 구별 못하는 게 우리말의 현실인데, 정부는 자꾸 외국어 교육만 강화하겠다고 합니다. 시인들이 목숨보다 소중한 모국어를 지키는 파수병이 돼야 합니다.”

지난 20일 제36대 한국시인협회(시협) 회장으로 뽑힌 오탁번(65·사진·고려대 국어교육) 교수는 취임을 기념해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말이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며 “순우리말을 살려내는 게 우리 시대 시인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현대시 100돌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며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와 가족을 시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통해 점점 잊혀지고 소외되고 있는 우리 고유의 정서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시협은 지난해 창립 50돌을 맞아 <국토사랑시집>, <한국현대시사> 등을 내고 현대시 100년 세미나 등을 열기도 했다. 올해에도 오는 5월 초 열리는 함평나비축제 때 현대시 100돌 기념행사를 함께 열 예정이다.

그는 “번드르르한 행사보다는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정부에서도 시집을 사들여 각 지자체를 통해 지방 문화원 등에 보급한다면 경제적인 지원과 함께 대중과 시의 접점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요?” 그는 회원 복지를 위해 고려대병원과 협의를 맺어 시협 회원들이 진료 및 검진을 받을 때 할인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오 교수는 6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1미터의 사랑>, <오탁번 시화>, <현대시의 이해> 등을 냈다.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98년 시 전문 계간지 <시안>을 창간했다. 한국문학작가상, 동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받았다.

한국시인협회는 57년 유치환, 조지훈, 박목월 등 시인 75명이 발기해 창립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인 단체로, 현재 120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글 김일주 기자 pearl@hani.co.kr,

사진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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