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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상대평가 전환 첫 고1 중간고사 ‘초긴장’

등록 2005-04-19 19:35

내신 상대평가로 바꾼 ‘2008년 대입’ 첫대상

교사들 문항 늘리고 ‘까다롭게 내기’ 골머리

고교 1학년의 중간고사 풍경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이 상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이 제도의 적용을 받는 첫 시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쉽게 내기’ 경쟁을 했던 교사들은 문항수를 늘리고 까다로운 문제를 내고 있다. 무더기로 같은 등수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다. 또 학교 쪽은 내신에 예민해진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뾰족수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0%가 만점땐 1등급없어 2.9·3.1점‥ 소수배점 등장

“동석차를 막아라” =서울지역 고교 가운데 처음으로 20일부터 중간고사에 들어간 서울 대원외고는 전 교과목의 문항수를 지난해 평균 30개에서 35~40개로 늘렸다. 과목당 30%까지 내도록 되어 있는 서술형 문항도 과목에 따라 3~4단계까지 차등 배점하도록 했다. 서울 ㅎ고도 서술형 문항에 대해 채점 기준을 세분화해, 1~5점까지 다른 점수를 준다. 채점 근거도 미리 마련했다. 서술형 문항의 채점 기준에 대한 학생·학부모들의 항의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서울고 역시 35문항을 내는 1학년 영어에서, 3분의 2 정도의 문항은 2.9, 3.1처럼 소수점 단위의 배점을 하기로 했다. 28일 중간고사가 시작되는 서울 ㅂ고는 수행평가도 소수점까지 배점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일선 고교들이 이처럼 동석차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는, 석차가 같을 경우 중간석차를 쓰기로 내신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현 제도에서는 30명 가운데 3명이 만점을 받을 경우, 끝석차 10%의 중간인 5%의 석차백분율을 받게 되면서 1등급(4%)을 한명도 내지 못한다.

쉽게 내기는 이제 옛말 틀릴만한 문제를 골라라

“난도를 높여라”=시험의 난도를 높이는 것도 동석차를 막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김일형 대원외고 교감은 “일부 과목의 경우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객관식 문제에서 5개의 예를 주고 2개를 고르는 유형의 문항도 출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유형이라고 김 교감은 설명했다.

이렇게 문항수도 늘리고 까다롭게 출제하면서도 평균 점수는 70점 정도로 유지해야 한다. 교사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교육청이 학업성적 관리 지침을 내려보내면서 70~75점을 적정한 평균점수로 정했기 때문이다.

김학한 서울 구로고 교사는 “성적대별로 학생들이 골고루 분포하는 정규곡선을 만들고 평균도 70점 정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쉬운 문제에 높은 점수를 주는 역배점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교사들은 이렇게 역차등배점을 했을 경우, 학생과 학부모들이 채점 결과가 공개된 뒤 배점의 기준을 따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변별력을 위한 출제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경기 지역 한 고교 교사는 “교과서 내에서 어려운 문제를 내려면 덜 중요한 것들, 학생들이 틀릴 만한 것들을 골라야 한다”며 “교육적으로 타당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학교 시험에 대비해 학생들이 내신 평가를 앞두고 학원을 선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시험감독 2명 투입’늘어, 학부모까지 3명도 들어가

“부정행위를 막아라” =대입에서 내신 비중이 커짐에 따라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학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서울 양재고는 올해부터 1학년에 한해 학부모 보조감독을 두기로 했다. 교사 2명에 학부모까지 포함해 모두 3명이 한 고사실에 들어가게 된다.

서울 ㅂ고는 지난해까지 1·2학년에만 학부모 보조감독제를 시행했으나 올해는 3학년까지로 확대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시험 감독은 학교 실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시행한다”며 “올해는 고사실에 교사 2명이 들어가거나, 교사와 학부모가 1명씩 함께 들어가는 2인 감독 학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강성만 이종규 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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