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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박정희생가보존회장 피살…거액의 돈·갑자기 이상한 행동 ‘의문’

등록 2008-03-27 20:59수정 2008-03-28 09:41

경찰 “우발적 단독 범행”
박정희 전 대통령생가보존회장 김재학(81)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 구미경찰서는 이 사건 용의자 강아무개(27)씨를 27일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강씨의 비정상적 행동에 의한 “우발적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으나, 강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다.

■ 지갑 속에서 발견된 거액의 돈은?=생가 옆 정자 부근에 용의자 강씨의 옷과 함께 발견된 휴지통 안에 행정봉투와 지갑 두 개에 40여장의 수표 570만원과 현금 227만원 등 모두 797만원이 허리띠 등 잡동사니와 함께 들어있었다. 숨진 김씨의 상·하의는 주검을 덮거나 묶는 데 쓰여 지갑과 수십m 떨어져 있었다. 경찰은 폐쇄회로티브이에서 강씨가 숨진 김씨의 웃도리에서 지갑으로 보이는 물건을 꺼내는 장면을 근거로 이 돈을 김씨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피해자 김씨가 돈이 많았다는 유족들의 진술도 제시했다.

하지만 경찰은 80대 노인인 김씨가 박 전 대통령 생가에 근무하면서 왜 이렇게 많은 돈을 몸에 지니고 있었는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수표 추적을 통해 돈의 출처를 확인할 수 있지만, 경찰은 “수사 대상이 아니라 검토 중”이라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또 “잔혹하다”는 이유로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될 폐쇄회로티브이 화면을 취재진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다.

■ 왜 전날에야 이상행동을 보였나?=용의자 강씨는 현장에서 잔혹한 살인 뒤 피해자의 옷을 벗기고 자기도 발가벗는 등 기이한 행동을 했다. 강씨는 전날에도 작업복 대신 양복을 입고 출근해 쓰레기를 주운 뒤 책상 위에 정돈해 두는 이상행동을 보였다. 경찰이 ‘비정상적 행동에 의한 우발적 단독 범행’으로 보는 근거다. 하지만 가족들은 강씨가 평소 온순한 편이었으며 행동에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가 지난 2000년 이후 정신과 치료를 받은 기록이 없으며, 음주나 약물복용 사실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강씨가 이미 사건발생 18시간 전인 26일 자정께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처음 찾았다는 점에서도 일부 박사모 회원들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강씨가 그 이전에는 생가를 찾은 적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김씨의 빈소를 찾아 ‘수사 결과가 우발적 범행으로 나왔다’는 질문에 “그건 피의자의 일방적인 진술일 뿐”이라고 말했다.

구미/박영률 기자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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