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우주선 타고” 냉소…“데이터 확보 중요” 지지
한국 첫 우주인을 탄생시킨 우주인 사업에 쓴소리를 던지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여러 뉴스 포털사이트에선 이소연씨를 태운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이 발사된 지 나흘째인 11일에도 환영과 냉소의 공방이 이어졌다.
네이버·다음 등 사이트에서 누리꾼들은 지난 8일 이후 첫 우주인 탄생의 ‘감격’을 대대적으로 전하는 언론매체 기사들마다 많게는 수백 건씩 냉소 섞인 쓴소리를 쏟아내며 댓글 공방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남의 우주선을 타고 가는 대국민 이벤트가 과학 발전인가’라며 정부가 세금을 낭비하고 언론은 우주인 탄생의 의미를 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과학기술인연합 누리집 ‘사이엔지’에는 “전시행정의 표본” “헛물만 켜게 해 오히려 과학의 흥미를 반감시키는 악영향을 줄 것 같다”는 우려도 나타났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누리집에서 이소연씨를 상업 계약에 따라 러시아 우주선을 탄 ‘우주비행 참가자’(participant)라고 소개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우주인 자격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한국우주인배출사업단 이주희 박사는 “우주비행 참가자는 우주정거장 건설 참가국(16개국)이 아닌 나라의 ‘우주인’을 통칭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첫 우주인 탄생을 환영하는 쪽의 누리꾼들은 “첫걸음부터 만족스러울 순 없다” “지금은 무사귀환을 기원할 때”라고 맞섰다. 이주희 박사는 “우주선을 보유한 미국·러시아 외 다른 나라들도 남의 나라 우주선을 이용한다”며 “또한 첫 우주실험이 당장 큰 성과를 내긴 힘들겠지만 우리 손으로 실험 데이터를 얻는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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