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조희대)는 새벽에 택시에 탄 20대 여성들을 성폭행한 뒤 살해하고 주검을 버린 혐의(살인 등)로 구속기소된 송아무개(39)씨 등 3명에게 1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송씨 등은 경제적인 동기로 범행을 했다고 하지만, 피해자들은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미약한 젊은 여성들이어서 범행 동기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얼마 되지 않는 돈을 얻으려고 피해자들을 납치·살해한 것이라면 이들이 과연 최소한의 인명존중 의식을 공유해 복역 뒤 건전한 사회 일원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회사 택시를 도급받은 송씨 등은 지난해 8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 태운 김아무개(당시 23)씨 등 2명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주검을 한강에 버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은 사흘 뒤 서울 강남구에서 20대 여성 김아무개씨를 같은 방법으로 납치·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