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풍언씨, ‘김우중 돈세탁’ 의혹 수사 관련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16일 김우중(72) 전 대우그룹 회장이 그룹 퇴출을 막기 위한 정치권 로비 역할을 맡긴 것으로 알려진 재미 사업가 조풍언(68)씨 수사와 관련해 대우정보시스템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4시간 동안 서울 관철동 대우정보시스템 사무실에서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지난달 귀국한 조씨가 경영하는 홍콩케이엠시(KMC)는 지난해 11월까지 대우정보시스템 주식의 28.1%를 가진 최대주주였다. 또 대우정보시스템이 입주한 삼일빌딩은 조씨 소유로 알려졌다. 2005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김 전 회장이 1999년 대우그룹의 국외 금융조직인 비에프시(BFC)에서 4430만달러(당시 환율로 약 526억원)를 빼돌려 조씨의 종이회사인 케이엠시에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지만, 무슨 명목으로 돈을 건넸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앞서 예금보험공사는 2001년 부실기업 조사에서 김 전 회장이 비에프시에서 빼돌린 돈을 세탁한 뒤 비자금을 만든 것을 확인했다.
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조씨를 출국정지한 뒤 5~6차례 소환조사를 벌였다”며 “아직까지 김 전 회장의 추가 혐의가 포착되지는 않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돈 거래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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