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삼성, 은행업 진출 포기…자통법 시행따라 은행 필요성 작아져

등록 2008-04-22 19:46수정 2008-04-23 10:09

삼성 금융 계열사 소유구조(2007년말)
삼성 금융 계열사 소유구조(2007년말)
이명박 정부가 산업자본의 은행 소유를 금지한 금산분리 원칙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때에 삼성이 “은행업에 진출하지 않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이 약속을 지킬 지 두고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시각이 있는 반면, 은행업 포기는 실리적인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은 22일 발표한 경영쇄신안에서 “은행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의혹이 많았다”며 ‘은행업 포기’를 공식 선언했다. 삼성은 대신 “생명·증권·화재 등 비은행 금융사들을 일류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금산분리 완화가 삼성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을 의식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삼성이 은행을 소유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도 “금산분리 완화로 보험지주회사가 도입되면 이를 통해 기존 지배·승계구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고 해석했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삼성을 대표하는 인물로 나선 것도 삼성생명을 주축으로 한 보험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주회사 체제로 가려면 삼성생명 상장, 에버랜드에서 시작하는 순환출자 구조 해소 등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 이학수 부회장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데는 약 20조원이 든다”며 “앞으로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실리로 따지더라도 삼성이 굳이 은행업에 진출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은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는 것을 근거로 삼는다. 자통법은 증권사 등에 지급결제 기능을 허용하고 있다. 보험업법을 개정해 보험사에도 지급결제 기능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증권과 보험업에 강한 삼성이 굳이 은행업까지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10년 전 삼성이 ‘승용차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팽개친 적이 있다”며 “약속을 지킬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관련기사]


전략기획실 해체 ‘파격’…이재용 승계구도는 ‘불변’
거침없는 성장 ‘황제경영 20년’ 종언
이재용, 계급장 떼고 다시 경영수업
‘이 회장 오른팔’ 김학수·‘곳간지기’ 김인주, 두 실세도 퇴진
이수빈 새 회장, 총수일가와 돈독 ‘조용한 관리통’
삼성 임원들 ‘억울하다’…사원들은 ‘무덤덤’
외신 “지배구조 언급없어 형식 그칠수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