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허진호(63)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이 임기를 2년 이상 남겨두고 사임했다.
법무부는 허 이사장이 최근 사의를 밝힘에 따라 임기 3년의 공단 이사장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연임이 결정된 허 이사장의 임기는 2010년까지였다. 허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뒤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에 대한 사임 압력이 거세진데다, 최근 공단 소속 변호사들이 계약변호사 제도 도입 등 자신이 공단을 운영하는 방식에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점 등에 부담을 느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이사장은 1980년대 초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법률사무소에서 일했고, 2004년 총선 때 부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섰다가 떨어진 뒤 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