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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안대영씨 “산삼 미신 뿌리뽑을 박물관 세울 터”

등록 2008-04-28 18:44수정 2008-04-28 19:29

안대영(49·사진)
안대영(49·사진)
30여년 심마니 안대영씨 설립 추진
“신비주의·불투명 유통구조 바꿔야”
“제대로 된 산삼박물관 건립에 제 모든 것을 바치고 싶습니다.”

30년 넘게 산삼과 살아온 심마니이자 산삼재배 전문가인 안대영(49·사진)씨는 경북 소백산과 태백산 일대에서 825만㎡(250만 평), 연매출 15억원 규모의 산삼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안씨와 산삼의 인연은 중학생 때인 197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제대를 한 뒤 가세가 완전히 기울자 본격적인 심마니로 나섰다. 풀뿌리와 나무 열매로 연명하며 산삼을 캐러 다닌 지 수년, 판로가 없어 산속 아는 장소에 다시 심어둔 산삼이 씨를 퍼뜨리며 번성해 지금의 농장을 일구는 기반이 됐다.

안씨의 산삼농장이 있는 영주시 부석면 소천리 해발 500m 지점의 첩첩산중엔 산삼과 오가피, 더덕 등 전통 약재들이 지천으로 흐드러져 있다. 오랜 연구 끝에 산삼 자연재배법을 터득한 안씨는 “여러 곳에서 시도를 해봤지만 소백산과 태백산 일대가 산삼이 자라기 가장 적합한 천혜의 터전”이라고 말했다.

혈액암에 걸려 6년간 수혈을 하며 생명을 유지하던 어린이가 20년 된 산삼 세 뿌리를 먹고 살아나거나 병약해 거동도 못하던 이가 사회활동을 재개하는 광경을 보며 그는 산삼에 더욱 빠져들게 됐다. 2004년부터는 동국대 한의과대학 바이오혁신사업단 산삼연구소 소장직을 맡아 3년여 동안 연구에 참여하기도 했다. 안씨는 “인삼은 인공적으로 키워지면서 5년 이상 자라기 힘들 만큼 자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반면, 산삼은 성장은 느리지만 자연의 험난한 조건과 맞서 오랫동안 자라며 효능도 뛰어나게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산 장뇌삼이 판을 치고 한국의 야산에까지 번성하거나, 부르는 게 값인 불투명한 유통구조가 산삼의 미래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삼은 인삼과 구별되는 신비의 영약이지만 ‘전설의 고향’ 수준의 지나친 신비주의가 오히려 산삼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 ‘산삼을 캐기 전 산신령 꿈을 꾸었다더라 하는 말은 믿지 않는다’, 나도 한때 40년산 산삼을 캐 억대의 수익을 올렸지만 꿈 같은 것은 꾼 적이 없었다.”

그는 이처럼 산삼에 대한 온갖 미신과 불투명한 유통구조를 극복하고 산삼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산삼박물관을 설립하고자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터도 확보를 해놓았고 30여년 간 모은 산삼표본 3천여 종과 희귀약초 표본 2천여 종, 옛 화전민들의 산삼채취 도구 등도 챙겨 놓았다.


안씨는 “연구소도 만들어 산삼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세계로 널리 진출시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영주/글·사진 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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