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인인 이소연씨가 28일 오전 건강한 모습으로 인천공항 입국장에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 정금순씨가 눈물을 흘리며 이씨를 맞이하고 있다. 인천공항/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착륙때 충격은 영광의 상처”
“우주강국 되려면 지원 중요”
“우주강국 되려면 지원 중요”
“지구 착륙 때 충격이 워낙 커 아직 통증이 남아 있지만 ‘영광의 상처’라고 생각해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30)씨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9일 지구 귀환 때 귀환선이 곤두박질치다시피 착륙한 것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몸이 다 회복되지 않았다는 그는 “우주정거장에서 보낸 열흘 동안 너무 많은 분들이 성원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예비우주인 고산(31)씨와 함께 대한항공 924편으로 귀국했다.
이씨는 12일 동안의 우주비행 뒤 지난 19일 소유스 귀환선을 타고 귀환했으나, 당시 귀환선이 지상과 30도 각도를 유지하지 못하고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러시아의 착륙 기술 문제’ 논란이 불거졌다. 이상착륙을 놓고 러시아 쪽에 문제제기를 했느냐는 물음에, 이씨는 “(거의 수직 상태인) ‘탄도궤도’로 지상에 착륙해 문제가 됐는데 10년 전엔 탄도궤도가 정상 착륙 방식이었다”며 “미국도 큰 우려를 나타내지 않고 있으며 외교적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우주비행을 ‘우주관광’이라고 평하는 일부 시선에 대해선 “자기 나라 우주선을 타고 가지 않았다고 ‘우주여행객’이라 말한다면 일본·유럽 우주인들도 우주여행객”이라며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의 우주인이 ‘누가 뭐래도 당신은 우주인’이라고 말해 줄 땐 울 뻔했다”며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우주사업엔 항상 찬반양론이 있지만 우리가 우주강국이 되려면 이번처럼 노력, 정성, 서포트(국민 성원)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이씨는 당분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공군 항공우주의료원에서 쉬면서 의학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인천공항/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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