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정치논리로 불안 증폭시켜선 안돼”
민주당 “협상 진실부터” 무효화 추진위 꾸려
민주당 “협상 진실부터” 무효화 추진위 꾸려
이명박 대통령은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개에 따른 광우병 우려와 관련해 “이 문제를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서 사회 불안을 증폭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의 정례회동에서 “국민들에게 실상을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어 열린 전국 16개 시·.도지사 회의에서도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에 대한 비판 여론을 거론하며 “여러가지 상황을 보면 바람직하지 않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쇠고기를 처음 개방하는 것도 아니고, 옛날 개방했던 게 중지된 것을 재개하는 것인데 역사에 없던 걸 처음 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수입금지를) 조건부로 했는데 조건이 완성됐기 때문에 재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관 대변인은 “이번 쇠고기 수입 재개는 광우병을 이유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이후,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지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겠다는 전 정부의 약속에 따른 것”이라며 “지금 일각에서의 광우병과 관련한 여론몰이는 상당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참여정부 시절 농림부 장관을 지낸 박홍수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최규성·김춘진·이시종·이광재·서갑원 의원을 위원으로 하는, ‘쇠고기협상 무효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추진위는 협상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협상 무효화를 위한 특별입법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추진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일단 협상 과정의 진실을 철저히 알아내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무효화 입법 또는 재협상 등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규 권태호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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