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금류 사육장까지 감염…126만마리 살처분 예정
전국적으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가금류 사육장인 경남 양산에서도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진됐다.
경남도는 양산시 상북면 ㅂ농장에서 닭이 무더기로 폐사하자 최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한 결과, 14일 저녁 조류 인플루엔자 에이치(H)5항원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ㅂ농장에 대해서는 닭 6만2천마리를 살처분하도록 했다. 15일부터는 ㅂ농장 반경 3㎞ 안에 있는 45개 농장의 126만7천여마리의 닭, 오리 등 가금류도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다. 이곳은 270농가가 214만여마리의 가금류를 기르고, 이 가운데 195만2천여마리가 발생지점으로부터 10㎞ 안에 있다.
앞서 경북 경산에서도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경산시 갑제동 이아무개(49)씨 농장에서 기르고 있는 토종닭 가운데 2500여마리가 최근 집단 폐사해 경북도가 간이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이 농장의 토종닭 1만4700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모두 땅에 묻고, 고병원성으로 판정이 나오면 반경 3㎞ 안 농가 10곳의 12만5200여마리도 모두 땅에 묻을 예정이다.
경북도는 지난달 28일 발생한 영천시의 조류 인플루엔자와 관련 있는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의 한 농장에 대해서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이 농장에서 기르는 가금류 2만1950마리도 이날부터 살처분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경북도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과 관련해 고병원성 1건, 저병원성 9건이 확인됐으며, 6건은 검사 중이다.
경기 성남시는 이날 서울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송파구 장지지구와 인접한 수정구 창곡동 일대에서 기르던 닭·오리 등 5200여마리를 파묻었다.
대구 창원 성남/박영률 최상원 김기성 기자 ylp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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