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전산망 털이’ 해커에 농락당한 저축은행

등록 2008-05-15 19:41수정 2008-05-15 22:54

대출정보시스템 뚫리고 관리자권한까지 뺏겨

무선랜 통해 새나간 계좌 정보 해킹 사례도
금융기관 전산망을 해킹하거나, 해킹을 시도한 용의자들이 경찰에 잇달아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금융기관 전산망 침입을 통해 돈을 빼돌리진 못했지만, 전산망을 통해 고객정보나 전산정보를 수집하는 데까지는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권 전산망도 해킹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5일 해킹으로 저축은행 전산망의 관리자 권한을 빼낸 혐의(정보통신이용법 위반)로 미국인 ㅈ(24)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ㅈ은 지난달 말 인천에 본사를 둔 한 저축은행의 대출정보 관리시스템을 해킹해 관리자 권한을 얻어냈다. ㅈ은 이 권한을 이용해 저축은행 쪽이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도록 고객정보 파일을 암호화했고,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20만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ㅈ은 은행 시스템 관리자의 초기 화면을 아예 바꾼 뒤 돈을 달라는 협박글을 남기는가 하면, 시스템에서 확보한 은행 직원 160여명의 휴대전화로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은 ㅈ이 다른 금융기관 등을 상대로 비슷한 범죄를 저질렀는지 여부와 해킹으로 빼낸 은행 내부 자료를 밖으로 유출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 ㅈ으로부터 압수한 컴퓨터와 휴대용 저장장치 등을 분석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도 이날 은행의 인터넷뱅킹 고객민원센터에 설치된 무선 공유기의 전산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해킹을 시도한 혐의로 이아무개(51·무직)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씨 등은 지난 11일 0시50분께부터 서울 중구 하나은행 허브센터 앞에서 무선 랜카드와 안테나를 단 노트북 컴퓨터을 이용해 인터넷 무선 공유기에서 흘러나오는 전산정보를 수집했다. 수집한 정보는 암호화돼 당장 사용할 수 없었으나, 이씨 등은 중국에서 이를 해독해 고객 계좌정보를 알아내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첩보를 미리 입수해 해당 은행에 통보해 대비하도록 한 뒤 지난 11일 현장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무선 공유기에서 나오는 정보를 수집하는 형태의 해킹 수법이 있다고 알려지긴 했지만, 실제 적발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쪽은 “해킹 시도 대상이 입출금이나 고객관리 등이 이뤄지는 은행 주전산망이 아니었고, 이들이 수집했다는 정보도 은행과 관련된 직접적인 전산정보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