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은(35·사진)
참여연대 “평화는 시민몫”
<국방백서> <외교백서> <통일백서>. 정부가 해마다 펴내는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관련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문헌이다. 여기에 최근 한 권의 백서가 더해졌다. <평화백서>. 발간 주체는 정책 집행력을 지닌 정부 부처가 아니다. 평화운동단체인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다. “시민, ‘안보’를 말하다”라는 백서의 부제가 상징하듯, 안보 문제에 대한 한국 시민사회 진영의 문제 의식과 실천을 망라한 문헌이다. 27명의 필자가 30꼭지의 글을 썼다.
백서 발간을 주도한 박정은(35·사진) 평화군축센터 팀장은 19일 “2003년 5월 센터 창립 당시부터 국방백서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안보 문제를 다룬 백서 발간 계획이 있었다”고 밝혔다. 백서는 평화군축센터가 03년, 05년에 내놓은 <한반도 평화보고서>에서 진화한 것이다. 시민단체가 ‘백서’를 펴낸 이유는 이렇다. “진정한 평화는 국가가 시민들에게 제공하지 않는다. 시민들이 평화를 기원하는 것을 넘어서서 스스로 평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런 문제의식에 따라 백서는 ‘평화국가’의 비전을 제시하고, ‘위협’과 ‘안보’에 대한 평화주의적 관점을 가다듬었다. 이를 토대로 현 단계 한국의 통일·외교·안보·국방 분야의 현안과 정책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정책대안을 제시했다. 요컨대 평화백서에 담긴 근본 지향은 ‘대한민국을 평화국가로 만들자’는 것이다. “2년마다 평화 백서를 새로 낼 계획”이라는 박 팀장은 “올 하반기 중에 두번째 백서 발간을 위한 기획위원회를 꾸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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