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곳 허위표기·미표기 적발
11곳은 수입산이 한우 둔갑
11곳은 수입산이 한우 둔갑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방침에 국민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원산지 표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했으나, 여전히 적지 않은 음식점들이 외국산 수입 쇠고기를 ‘한우’로 표시하는 등 쇠고기 원산지를 속여 팔다가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지난달 21일부터 한 달 동안 지방자치단체·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함께 쇠고기 원산지 표시 준수 여부를 점검한 음식점 623곳 가운데 약 10%인 61곳이 원산지를 속이거나 표시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점검 결과, 원산지나 육우인지 한우인지 종류를 거짓으로 표시한 음식점이 25곳이었고, 이 가운데 11곳은 외국산 쇠고기 또는 국산 육우를 ‘한우’로 둔갑시켜 팔고 있었다. 원산지나 식육 종류를 아예 표시하지 않은 음식점이 11곳이었고, 원산지 증명서를 보관하지 않은 식당은 17곳이었다.
식약청은 한우 아닌 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판 음식점을 직접 수사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며, 원산지 표시를 않은 음식점 등은 과태료 부과 등 행정처분하도록 시·도에 통보했다.
박상표 ‘국민 건강을 위한 수의사 연대’ 정책국장은 “쇠고기 원산지 표시 위반은 이력 추적제를 하는 일본에서도 많이 일어난다”며 “원산지를 속임으로써 큰 이익을 낼 수 있기에 단속이나 감시만으로 이를 막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오면 원산지 표시 위반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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