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동조합 조합원 200여명이 27일 오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정문 앞에서 카이스트와의 통합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카이스트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의 통합 방안에 대해 생명연 쪽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유장렬 생명연 선임연구부장(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교과부를 방문해 ‘통합을 전제한 조정회의’엔 참석하지 않겠다고 불참을 선언했다. 유 부장은 “과학기술 정책의 방향이 뭔지 제시하지도 않고서 출연 연구기관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현 정부의 ‘철학 부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이날 교과부의 중재회의는 무산됐다. 두 연구기관의 통합 추진은 대덕연구단지 출연 연구기관들에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서 주목돼 왔다.
이상기 생명연 원장도 대전 생명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카이스트가 낸 통합 방안은 한쪽 분량의 졸속 통합안”이라며 “카이스트 방안에 근거를 둔 교과부 중재안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원 등 200여명은 카이스트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정부에 맞선 출연 연구기관의 이런 ‘조직적 반발’은 매우 이례적이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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