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희 중앙대 교수(경영학)
박찬희 중대 교수, 홍보직 공무원 강연 ‘황당 교재’ 말썽
박교수 “내 주장은 아니다”
박교수 “내 주장은 아니다”
“멍청한 대중을 조작/영합” “잘 꾸며서 재미있게 꼬드기면 바로 세뇌 가능” “어차피 몇푼 주면 말 듣는 애들에게 왜 퍼주고 신경쓰는가?”
박찬희 중앙대 교수(경영학)가 문화관광체육부의 홍보지원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교재가 황당한 내용으로 채워져 말썽을 빚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5월초 홍보지원국이 주최한 초청강연에서 홍보 전담 공무원 11명을 대상으로 ‘공공갈등과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했다고 문화부는 28일 밝혔다.
박 교수가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강연 자료를 보면 그는 대중을 멍청하다고 표현하고, 조작과 세뇌의 대상으로 규정했다. 박 교수는 대중은 “비판적 사유가 부족”해 “잘 꾸며서 재미있게 꼬드기면 바로 세뇌 가능”하다고 적었다. 또 “인터넷 미디어와 시민단체의 타락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조중동에 꿇던 것 30%만 꿇으면 더욱 확실한 공작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적시했다.
그는 또 <미디어오늘> 등 언론 전문지와 언론시민단체를 언급한 뒤 “비판성의 상당부분이 메인 스트림(주류)에 못낀 좌절을 포함한다”며 “(이들에게) 엉겨주면 너무 뿌듯해한다”고 표현했다. 박 교수는 이어 “기존의 메인 스트림 미디어(주류 언론사) 중심”의 홍보를 재검토할 것을 제시한 뒤 “어차피 몇푼 주면 말 잘듣는 애들에게 왜 퍼주고 신경쓰는가?”라는 극단적 표현을 구사했다.
이 밖에 그는 방송 진행자인 손석희, 김미화씨와 <문화방송> 기자인 신강균씨에 대해서는 ‘대충 질러대서 뜨고나면 그만’인 경우의 보기로 들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파워포인트 자료는 논문과 다르다. 내 주장이나 논점이 아니라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으니 논의해 보자는 취지였다”며 “뜻을 확대 재생산하지 말아 달라”고 말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박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을 통해 섭외했는데, 주제에서 빗나간 엉뚱한 얘기를 했다”며 “강연 자료는 문화부 의도와는 달랐다”고 해명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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