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29일 김우중(72)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그룹 퇴출을 막기 위한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60) 전 의원을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정치권 로비 창구 노릇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재미 사업가 조풍언(68·구속)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김 전 의원 쪽으로 돈이 흘러간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 전 의원에게 전달된 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간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돈의 성격과 자금 흐름 등을 확인하기 위해 파킨슨씨병으로 입원해 있는 김 전 의원을 찾아갔으나 건강 상태가 나빠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계좌추적 결과 김 전 의원에게 확인해야 할 사안이 있다”며 “건강 상태를 봐가며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7일 김 전 회장과 둘째아들 선협씨의 집 등을 압수수색한 것과 관련해 최근 선협씨를 불러 조사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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