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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촛불, 언제 어디까지 번질지 ‘예측불허’

등록 2008-05-30 19:56

대학생·노동계 연대투쟁 가시화…지도부는 역량 ‘고민’
검경 “6··10항쟁 등 고비…부시 방한때까지 갈까 걱정”
“얼마나 모일지, 언제까지 이어질지 우리도 예측하기가 힘들어요.”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향후 촛불집회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끝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했다. 집회의 운영진 격인 대책회의 관계자들은 매일 열리는 집회로 녹초가 됐지만, 지난주부터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시위 인파는 줄어들 낌새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박 실장은 “당장 시민들을 진정시킬 만한 계기가 없다는 점이 향후 전망을 더 어렵게 한다”고 진단했다. 지금 정부의 태도로 볼 때 입장을 바꾼다는 건 기대하기가 어렵고, 국회 구성 역시 장관 고시를 제지할 법안을 만들 만한 환경이 아니라는 것이다. 위헌 소송을 내도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기다리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딱히 돌파구가 없는 형국이다.

상황은 이렇지만, 시민들의 참여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기세다. 특히 활동력이 왕성한 대학생들과 노동조합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당장 31일부터 이틀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회(한총련)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전국 60개 대학 학생들이 ‘한국대학생대회’를 연 뒤 단체 행동에 나선다. 민주노총도 이번 촛불집회 국면을 ‘하투’와 연계할 방침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한국노총이 최근 공공부문 구조조정 움직임에 반발해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특히 6월엔 시민들을 끌어모을 만한 상징적인 날들이 많아 검찰과 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대책회의 쪽은 이명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는 6월3일과, 6·10 항쟁 21돌인 10일, 효순·미선양 6주기인 13일 등에 대규모 집회를 계획 중이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부장검사는 “6·10 항쟁 기념일 등도 걱정이지만, 사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7월까지 시위가 이어지는 게 더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당분간은 시위가 이어지겠지만, 지금의 열기를 떠안을 만한 주체가 없다는 냉정한 시각도 있다. 진보정당이나 야당이 시민들의 욕구를 해소할 만한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고, 대중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사회운동 조직도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다. 박래군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는 “지금까지는 정부가 엉뚱한 논리로 국민을 자극했지만, 앞으로는 여론과 언론을 조용히 장악해 민심을 분산시키려는 시도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지금의 분노가 교육이나 의료·복지 등 사회 공공성 문제로까지 연결될 수 있을지 여부도 이번 사태의 결말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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