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주의는 죽었다’ 검색어 1위 올리기
메신저 대화명에, 블로기에 촛불달기
메신저 대화명에, 블로기에 촛불달기
서울광장 등 시위현장에 오지 못하는 누리꾼들은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온라인에서 수십만개의 또다른 촛불을 연일 밝히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인터넷 포털 네이버의 순간 검색 순위에선 ‘민주주의는 죽었다’라는 문구가 1~2위를 넘나 들었다. 1일 새벽 물대포와 특공대를 동원한 경찰의 강제집압을 목격한 누리꾼들이 ‘검색어 순위 1위 올리기 작전’을 시작한 결과다. 이른바 ‘광클’(광적인 클릭)은 이어졌고, 결국 이 문구는 이날 검색어 종합 순위 10위에 올랐다. 검색어 순위 1위는 ‘여고생 실명’이었고, 2위는 ‘한나라당 해킹’이 올랐다.
개인 블로그를 통한 ‘촛불 분양’도 줄을 잇고 있다. 벤처사업을 위해 모인 대학생들이 만든 누리집 ‘실타래’(sealtale.com)는 촛불 분양을 통한 ‘온라인 촛불문화제’를 만들었다. 이 촛불은 블로그에 다는 이모티콘 촛불인데, 분양자 숫자가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이미 5만6천여명의 누리꾼들이 온라인 촛불을 분양받았다. 실타래 운영자인 박미영씨는 게시판에 “촛불을 함께 들고 싶지만 함께 할 수 없는 모든 분들을 위해 이런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메신저를 통한 ‘촛불 달기’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메신저 프로그램 네이트온 사용자들은 자신의 대화명에 앞에 촛불 모양의 이모티콘을 달아 촛불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개인 블로그에 “촛불 집회를 응원하는 의미로 대화명에 촛불을 달아달라”고 제안하는 누리꾼들도 늘고 있다.
지난 1일 한나라당 누리집 해킹처럼 ‘촛불 달기’를 넘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누리꾼도 있다. ‘안티 이명박’ 카페에서는 촛불문화제와 경찰의 강제진압 동영상을 미국의 유명 토크쇼인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방송하게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들은 ‘오프라 윈프리 쇼’ 누리집 게시판을 연결해 놓고, ‘한국인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불안해 하고 있다’는 내용의 영문 메시지를 사연과 함께 올릴 것을 제안하고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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