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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직도 국민 뜻 몰라…시간 끌기용 꼼수”

등록 2008-06-03 19:29수정 2008-06-04 02:31

전라남도의회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청운동 청와대 들머리에서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진행하던 중 삭발한 고송자 의원(아래)과 머리를 깎아주던 유영난 의원이 함께 울먹이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전라남도의회 의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청운동 청와대 들머리에서 ‘미국산 쇠고기 장관고시 철회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진행하던 중 삭발한 고송자 의원(아래)과 머리를 깎아주던 유영난 의원이 함께 울먹이고 있다. 김종수 기자 jongsoo@hani.co.kr
시민들·대책회의 움직임
전면 재협상때까지 대규모시위 예정대로
“미봉책을 포기하고 협상무효와 재협상을 선언해야 한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성명서)

3일 ‘30개월령 이상된 쇠고기 수출 중단 요청’이라는 정부 발표를 접한 시민단체와 누리꾼들의 반응은 “아직도 국민의 뜻을 제대로 모른다”는 격한 반발이 주를 이뤘다. 재협상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시간 끌기용 꼼수가 또 등장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책회의 쪽은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의 발표 때부터 마치 30개월령 이상된 미국산 쇠고기만이 문제인 양 강조했다”며 “30개월령 미만 쇠고기의 특정위험물질 등을 아예 언급하지도 않는 등 처음부터 국민들이 요구하는 재협상은 받아들일 뜻이 없었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대책회의 쪽은 정부를 압박하고 재협상을 촉구하는 장외 투쟁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일단 오는 10일까지 예정된 대규모 집회는 그대로 진행하고, 정부의 태도에 따라 이후 대응 방식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한용진 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은 “대책회의나 누리꾼 모임의 분위기는 지난달 14일 정부가 고시를 유보한다고 발표했을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며 “당시에도 촛불집회 참석자 수가 14일을 기점으로 잠시 주춤했다 (상황 변화가 없으니) 다시 늘어났다는 점을 정부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 등도 오는 4일 중앙회의를 열고, 당장 총파업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껏 유지해온 수준의 활동과 함께 향후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놓는다는 계획이다.

여론을 이끌고 있는 누리꾼들이나 인터넷 모임 등에서도 정부 발표에 일제히 반발해, 재협상이라는 최종 목표가 관철될 때까지 저항을 멈추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지난 주말 시위 과정에서 벌어진 경찰의 폭력진압 영상과 사진이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그 충격과 분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말로 국민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정부였다면, 그렇게 무자비한 진압과 폭행을 했겠느냐. 국민의 의견을 듣겠다는 대통령의 말을 믿지 않는다”(아이디 futuremil)는 게 누리꾼들의 정서다.

누리꾼이 더욱 발끈하는 배경에는 이른바 ‘양치기 소년’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지난달 내내 오락가락했던 정부의 해명을 경험한데다, 이번에도 과거 미봉책과 다르지 않다는 배신감이 깔려 있는 것이다. 다음 아고라에 토론글을 올린 한 누리꾼(아이디 lovelyshyoml)은 “우리가 미국산 쇠고기 한 사안을 두고 도대체 몇 번의 진실게임을 했는가. 거듭된 고시 연기가 마치 대운하 해프닝과 같은 낯익은 시나리오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날 저녁에는 버시바우 주한미국 대사가 “재협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 포털 게시판에는 정부와 버시바우 대사를 성토하는 글이 줄을 잇기도 했다. 한 누리꾼(아이디 ‘녹색지대’)은 “원하는 것을 관철하는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일 수도 있다”는 글을 올렸다. 석진환 김성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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