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유원규 목사(왼쪽 두번째)와 예수살기 상임대표 문대골 목사(왼쪽 세번째) 등 개신교 단체 대표들이 4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을 찾아가 이길범 경비국장(오른쪽)에게 최근 경찰의 촛불집회 진압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는 개신교계 견해를 전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대표 보수단체도 정부비판 대열 가세
한국노총도 “정권 존립 다투는 상황”
한국노총도 “정권 존립 다투는 상황”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정부를 비판하는 대열이 보수층과 종교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6시30분께 서울광장에 가까운 덕수궁 앞에서는 작은 촛불집회가 열렸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주최의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열린 이 집회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박사모)’이 주최했다. 50여명의 박사모 회원들은 이날 “재협상”을 외쳤다. 정광용 박사모 중앙회장은 “먹거리 문제에는 진보와 보수가 있을 수 없는데 보수언론 등이 배후세력 운운하며 호도하고 있다”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이 일부 좌파의 목소리가 아닌 전 국민의 목소리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나왔다”고 주장했다. 박사모 회원들은 1시간 동안 집회를 열고 흩어졌으나, 일부는 대책회의가 주최한 촛불집회에 동참하기도 했다.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한 잘못된 대처를 꾸짖고 재협상을 촉구하는 보수단체들의 비판도 줄을 잇고 있다. 대표적인 보수 기독교단체의 하나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이날 성명을 내어“미국과의 재협상을 통해서 국민의 염려와 불신 그리고 국론분열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하고 있는 한국노총도 이날 결의문을 내어 △연행자의 조건없는 석방과 책임자 문책 △문제를 일으킨 모든 정책의 폐기 △사회적 대화기구의 창설 △물가대책 마련과 서민경제 안정화 등을 요구했다. 한국노총은 “정권퇴진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지금은 정권의 존립과 국민의 생존을 다투는 중대한 상황”이라며 “고소영·강부자 내각, 0교시 수업, 공공부문 민영화 등 지금의 국면은 정부가 자초한 것이므로,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조직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노현웅 황춘화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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