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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어청수 청장 ‘촛불 앞’ 사면초가

등록 2008-06-04 19:53수정 2008-06-04 22:19

물대포·폭력진압 책임
연일 항의·규탄 잇따라
당·청서도 교체론 고개

촛불집회 강경 진압을 주도한 어청수 경찰청장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지난 3일 저녁 서울 시청앞 광장에 모인 시위대는 청와대 쪽 행진이 막히자,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으로 몰려가 “경찰청장 물러나라”고 일제히 외쳤다. 촛불을 든 시민들이 분노하는 대상 1순위가 이명박 대통령이라면, 2순위는 어 청장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최근 경찰청에는 각계의 항의방문이 잇따르고, 청사 앞에선 연일 규탄 기자회견이 열린다. 4일에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소속 목사 8명이 항의방문을 했고,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 회원들 역시 경찰청 앞에서 청장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당에서도 어 청장 사퇴론이 나온다.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정부가 협상을 잘못해서 국민들이 항의하는 건데 여기에 물대포를 쏘아놓고 ‘그나마 물대포가 안전한다’는 것은 몰염치한 행동”이라며 “여대생 폭행 사건에 대해서도 발뺌하는 모습은 21세기 경찰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므로 어 청장이 국민들에게 백배 사죄하며 깔끔하게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어 청장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있다. 어 청장은 지난 2일 경찰청을 항의방문한 자유선진당 의원들이 “비폭력 시위를 강경진압할 수 있느냐”고 따지자, “무저항, 비폭력 시민이라고 하지 마라. 폭력 시민이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어 청장의 이날 발언은 경찰의 무자비한 진압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보고 충격에 빠진 이들의 뒤통수를 친 격이었다. 시민단체들은 어 청장이 부산경찰청장 재임 때인 2005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펙(APEC) 정상회의 때도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는 등 강경진압을 했으며, 2006년 경기지방경찰청장 시절에도 평택 미군기지 확장을 위해 대추리 마을 주민을 폭력적으로 진압한 책임자로 지목된 바 있다.

국민의 분노가 치솟으면서, 인적쇄신 안을 고민하는 청와대에서도 어 청장 교체 카드가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석진환 이유주현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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