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의뢰 통화 녹음 제출
200억원대 재산가 박아무개(66)씨 총격피살 사건(<한겨레> 5월2일치 10면)을 수사중인 경찰은 5일 필리핀 경찰로부터 박씨가 청부살해된 정황이 담긴 음성녹음 기록 등을 넘겨 받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녹음 기록은 숨진 박씨와 동행했던 딸 서아무개(40)씨가 필리핀 여행 가이드 겸 운전기사와 휴대전화로 대화한 내용인데, 서씨가 운전기사한테 ‘일을 처리하면 돈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하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운전기사가 필리핀 경찰 조사에서 ‘서씨가 청부살인을 의뢰했고, 통화 내용을 녹음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뒤, 통화 내용을 녹음한 기록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휴대전화 녹음기록이 자주 끊겨 정확한 통화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고, 서씨의 목소리인지도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음성 녹음 기록을 보내 성문 분석을 의뢰했다. 양재호 서초경찰서 형사과장은 “국과수의 정밀 감정 결과 등이 나오는대로 서씨를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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