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들이 6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100인 100마디’ 펼침막에 의견을 적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공부 좀 하자” “사람말 못알아 듣지”
“머리털나고 나라걱정 처음이다”
“대운하로 등교하고 미국 쇠고기로 급식 ‘불쌍’”
“미친 소만큼 미친 등록금도 싫어요” “재협상 냉큼 해라. 공부 좀 하자.” ‘72시간 국민행동’ 이틀째인 6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시민 경고장’이 수없이 나붙었다. 참여연대가 진행한 ‘I ♥ 민주주의, 100인 100마디’ 이벤트와 민주노동당,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 등이 서울광장에 내건 자유게시판에는 시민들의 ‘촌철살인’ 명언들이 넘쳐났다.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글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민주노동당이 마련한 ‘국민의 한마디’ 게시판에는 “그동안 사람 말로 해서 못 알아들었지? 찍찍찍 찍찍찍 찍찍찍찍(이제 그만 내려오라는 뜻이야)”, “국민들은 어리석지 않습니다. 귀를 기울여 주세요” 등 300여장 메모지가 빼곡히 붙었다. “꼬우면 전화해”라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긴 이도 있었다. 또 “대통령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진 대한민국,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100일이 100년 같다. 머리털 나고 나라 걱정하는 건 처음이다. 쥐박아 우리 헤어지자”, “착한 누나가 진짜 민주주의가 뭔지를 보여줄게” 등의 의견도 잇따랐다. “고기 마다하기는 처음이다”, “돼지고기가 비싸요. 고기 좀 마음놓고 먹게 해주세요”, “쇠고기 수입 찬성, 청와대가 먹을 만큼만 수입하자” 등 ‘식탁 안전’을 걱정하는 글도 많았다. “너 때문에 기말고사 망치게 생겼다. 재협상 냉큼 해라”, “명박아 누나 공부 좀 하자”, “이명박 아저씨, 저 공부만 할 나이거든요. 기말고사 기간인데 멀리서 여기까지 왔잖아요” 등 학생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지도 종종 눈에 띄었다. “조중동=이권 브로커” 등 보수언론을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쇠고기 문제뿐 아니라 공기업 민영화, 한반도 대운하, 등록금 문제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대운하로 등교하고, 미국산 쇠고기 급식을 먹을 불쌍한 아이들”, “더워도, 추워도, 아파도 돈이 없으면 참으란 말이지요?”, “네가 내 선배라는 게 부끄럽다. 산업은행은 왜 민영화 하는 거야?”, “미친 소만큼, 미친 등록금도 싫어” 등 다양한 목소리들이 게시판을 달궜다. 이날 ‘100인 100마디’ 행사를 진행한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지현 팀장은 “현수막 안에 말풍선 100개를 마련했는데, 어린이 노인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40분 만에 말풍선이 모두 메워졌다”며 “내일은 더 많은 현수막을 준비해,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대운하로 등교하고 미국 쇠고기로 급식 ‘불쌍’”
“미친 소만큼 미친 등록금도 싫어요” “재협상 냉큼 해라. 공부 좀 하자.” ‘72시간 국민행동’ 이틀째인 6일 오후,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시민 경고장’이 수없이 나붙었다. 참여연대가 진행한 ‘I ♥ 민주주의, 100인 100마디’ 이벤트와 민주노동당,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 등이 서울광장에 내건 자유게시판에는 시민들의 ‘촌철살인’ 명언들이 넘쳐났다.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글이 가장 많이 눈에 띄었다. 민주노동당이 마련한 ‘국민의 한마디’ 게시판에는 “그동안 사람 말로 해서 못 알아들었지? 찍찍찍 찍찍찍 찍찍찍찍(이제 그만 내려오라는 뜻이야)”, “국민들은 어리석지 않습니다. 귀를 기울여 주세요” 등 300여장 메모지가 빼곡히 붙었다. “꼬우면 전화해”라며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긴 이도 있었다. 또 “대통령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진 대한민국,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100일이 100년 같다. 머리털 나고 나라 걱정하는 건 처음이다. 쥐박아 우리 헤어지자”, “착한 누나가 진짜 민주주의가 뭔지를 보여줄게” 등의 의견도 잇따랐다. “고기 마다하기는 처음이다”, “돼지고기가 비싸요. 고기 좀 마음놓고 먹게 해주세요”, “쇠고기 수입 찬성, 청와대가 먹을 만큼만 수입하자” 등 ‘식탁 안전’을 걱정하는 글도 많았다. “너 때문에 기말고사 망치게 생겼다. 재협상 냉큼 해라”, “명박아 누나 공부 좀 하자”, “이명박 아저씨, 저 공부만 할 나이거든요. 기말고사 기간인데 멀리서 여기까지 왔잖아요” 등 학생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지도 종종 눈에 띄었다. “조중동=이권 브로커” 등 보수언론을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쇠고기 문제뿐 아니라 공기업 민영화, 한반도 대운하, 등록금 문제 등 이명박 정부의 정책 전반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대운하로 등교하고, 미국산 쇠고기 급식을 먹을 불쌍한 아이들”, “더워도, 추워도, 아파도 돈이 없으면 참으란 말이지요?”, “네가 내 선배라는 게 부끄럽다. 산업은행은 왜 민영화 하는 거야?”, “미친 소만큼, 미친 등록금도 싫어” 등 다양한 목소리들이 게시판을 달궜다. 이날 ‘100인 100마디’ 행사를 진행한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지현 팀장은 “현수막 안에 말풍선 100개를 마련했는데, 어린이 노인 할 것 없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40분 만에 말풍선이 모두 메워졌다”며 “내일은 더 많은 현수막을 준비해, 더 많은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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