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교민, 유학생 100여명이 파리 에펠탑에 맞은 편 ‘평화의 벽’에서 한국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2차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파리= 윤석준 전문위원
유학생등 100여명 1일에 이어 2번째 촛불집회 열어
“한국에서 못한 촛불집회 프랑스에서 하게 되다니”
“한국에서 못한 촛불집회 프랑스에서 하게 되다니”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1일에 이어 두번째 촛불이 타올랐다.
한국시각 8일 자정 (프랑스 현지시각 7일 오후 5시) 프랑스 교민, 유학생 100여명은 파리 에펠탑 맞은편 ‘평화의 벽’에서 한국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제2차 파리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파리 촛불집회는 비가 오락가락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교민가족들과 유학생들이 끝까지 함께 자리를 하면서, “쇠고기 수입 재협상”, “이명박 아웃”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번 촛불집회에는 다양한 문화행사가 함께 준비되어 파리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성악 전공 유학생, ‘동남풍’ 풍물패 공연은 물론 프랑스 비보이들의 찬조출연에 촛불집회는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했다.
자유발언 중에는, 지난 1일 촛불집회에 이어 배낭여행객들이 또 합류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배낭여행객 이제복(21)씨는 “한국에서 함께하지 못한 촛불집회를 이곳에서 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한국 촛불 파이팅”을 외쳤다.
이날 파리 촛불집회는 한국 촛불집회에 대한 지지의 목소리와 함께,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 실정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한국에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전경들의 곤봉과 방패에 맞서 폭력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초코파이를 투척’했다는 이야기는 프랑스 한인사회에도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인터넷을 통해 이 이야기를 접한 한 중년의 교민은 촛불집회 현장에 초코파이 10박스를 사가지고 와서 “민주경찰 함께해요”라는 구호와 함께 초코파이를 공중에 던지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주말 저녁 아이들과 산책길에 나섰다가 촛불집회에 발길을 멈추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프랑스 시민들도 많았다. 이들은 촛불집회 취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마니픽(프랑스어로 ‘훌륭하다’)”이라며 한국의 촛불집회를 높이 평가했다. 두살배기 딸을 안고 촛불집회를 지켜보던 직장인 파르망띠에(30)씨는 “식품안전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한인들이 동시에 촛불집회를 한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한국이라는 나라를 다시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 중에는 유난히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교민 부부들이 눈에 띄었다. 가족들과 함께 나온 교민들은 하나같이 “먹거리 문제에 소홀하다 못해, 무능력하기까지 한 정부”라며 질타했다. 배지호(37), 김향남(34), 배가영(5) 가족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제 제발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청와대 참모들 보고만 듣지말고, 하루에 혼자서 인터넷 서핑 몇 시간씩만 하시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또한 한살배기 딸 박려영(1)을 안고 나온 박성진(40)씨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국민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며, “앞으로 5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는데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교민 최미숙(42)씨는 “대통령이 촛불시위에 배후세력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 국민들 수준을 너무 낮게 보면 안되다”면서 “국민들은 평화적이고 자발적인 촛불문화로 앞서가는데, 우리나라 정치는 한발 뒤쳐져 간다”고 지적했다. 파리를 비롯한 해외의 촛불집회는 한국의 촛불이 꺼지지 않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학생 최경호(34)씨는 “인터넷 덕분에 유학생이나 교민들도 한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고 있어 함께 움직이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시작된 해외 교민, 유학생들의 촛불집회는 점차 전세계 한인 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주말 해외에서의 촛불집회가 개최되는 곳만 해도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및 프랑크 푸르트, 영국 런던 등 유럽 대륙은 물론, 미국 LA, 워싱턴, 시애틀, 아틀란타, 캐나다 밴쿠버 및 토론토, 브라질 상파울로, 호주 시드니 등 7개국 12도시에 이른다. 파리= <한겨레21> 윤석준 전문위원 semio@naver.com
프랑스 교민, 유학생 100여명이 파리 에펠탑에 맞은 편 ‘평화의 벽’에서 한국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2차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한 참가자들이 ‘2MB OUT’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파리= 윤석준 전문위원
“민주경찰 함께해요” 외치면서 초코파이를 공중에 던지는 퍼포먼스 사진. 파리= 윤석준 전문위원
주말 저녁 아이들과 산책길에 나섰다가 촛불집회에 발길을 멈추고 이것저것 물어보는 프랑스 시민들도 많았다. 이들은 촛불집회 취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마니픽(프랑스어로 ‘훌륭하다’)”이라며 한국의 촛불집회를 높이 평가했다. 두살배기 딸을 안고 촛불집회를 지켜보던 직장인 파르망띠에(30)씨는 “식품안전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한인들이 동시에 촛불집회를 한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한국이라는 나라를 다시보게 되었다”고 말했다.
딸을 데리고 산책나온 파르망띠에씨가 촛불집회 취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서 한국 촛불집회 파이팅을 외치는 사진. 파리= 윤석준 전문위원
촛불집회 참가자들 중에는 유난히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온 젊은 교민 부부들이 눈에 띄었다. 가족들과 함께 나온 교민들은 하나같이 “먹거리 문제에 소홀하다 못해, 무능력하기까지 한 정부”라며 질타했다. 배지호(37), 김향남(34), 배가영(5) 가족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제 제발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청와대 참모들 보고만 듣지말고, 하루에 혼자서 인터넷 서핑 몇 시간씩만 하시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배지호, 김향남, 배가영씨 가족이 “한국 촛불들 힘내시라”고 외치고 있다. 파리= 윤석준 전문위원
또한 한살배기 딸 박려영(1)을 안고 나온 박성진(40)씨는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국민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며, “앞으로 5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는데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교민 최미숙(42)씨는 “대통령이 촛불시위에 배후세력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 국민들 수준을 너무 낮게 보면 안되다”면서 “국민들은 평화적이고 자발적인 촛불문화로 앞서가는데, 우리나라 정치는 한발 뒤쳐져 간다”고 지적했다. 파리를 비롯한 해외의 촛불집회는 한국의 촛불이 꺼지지 않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학생 최경호(34)씨는 “인터넷 덕분에 유학생이나 교민들도 한국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고 있어 함께 움직이게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국시각 8일 자정 (프랑스 현지시각 7일 오후 5시) 프랑스 교민, 유학생 100여명은 파리 에펠탑 맞은편 ‘평화의 벽’에서 한국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제2차 파리 촛불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파리= 윤석준 전문위원
한편, 지난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시작된 해외 교민, 유학생들의 촛불집회는 점차 전세계 한인 사회로 확산되고 있다. 이번 주말 해외에서의 촛불집회가 개최되는 곳만 해도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및 프랑크 푸르트, 영국 런던 등 유럽 대륙은 물론, 미국 LA, 워싱턴, 시애틀, 아틀란타, 캐나다 밴쿠버 및 토론토, 브라질 상파울로, 호주 시드니 등 7개국 12도시에 이른다. 파리= <한겨레21> 윤석준 전문위원 semi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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