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의 서울지하철노조는 8일 ‘6·10 100만 촛불대행진’을 맞아 지하철 연장운행을 서울시와 회사에 요구했다. 또 1호선 국철의 철도노조와 지하철 5∼8호선의 도시철도공사 노조도 연장운행을 9일 회사에 요구할 계획이다.
이호영 서울지하철노조 선전홍보부장은 이날 “오는 10일 늦은밤까지 도심에 수십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돼 시민 편의와 안전한 귀가를 위해 연장운행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각 노조는 평소 명절 연휴 기간에 최대 1시간40분 가량 연장운행을 한 경험이 있고, 많은 조합원들이 뜻을 같이해 큰 무리가 없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 다음 아고라에서도 지난 7일 지하철 연장운행에 대한 청원이 올라와 8일 현재 5800여명의 누리꾼이 서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는 연장운행을 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두 공사는 이날 “지하철 운행이 새벽 1시까지 운행돼 지하철 운행을 그 이후까지 연장할 경우 전동차, 궤도, 전기, 신호시설 등에 대한 점검 및 정비시간이 확보되지 않아 안전에 심대한 위협이 될 수 있어 연장운행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6년 6월 독일월드컵 때 지하철 1∼8호선은 거리응원을 나온 시민들을 위해 11일 동안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을 한 바 있다.
한편,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경찰의 요청으로 지난 7일 밤 11시11분과 19분께 도착한 열차 2대를 5호선 광화문역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시켜 많은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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