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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촛불은 외쳤다, 장벽 걷어내고 민심 들어라

등록 2008-06-10 22:00수정 2008-06-11 02:38

<b>이명박 정부 ‘100일 실정’ 규탄</b> ‘6·10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린 10일 저녁 경찰이 컨테이너벽을 쌓아만든 서울 세종로 네거리 저지선에서부터 서울 시청앞에 이르기까지 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촛불을 치켜든 채 ‘쇠고기 전면 재협상, 타도 독재정권’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명진 기자 <A href="littleprince@hani.co.kr">littleprince@hani.co.kr</A>
이명박 정부 ‘100일 실정’ 규탄 ‘6·10 100만 촛불대행진’이 열린 10일 저녁 경찰이 컨테이너벽을 쌓아만든 서울 세종로 네거리 저지선에서부터 서울 시청앞에 이르기까지 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이 촛불을 치켜든 채 ‘쇠고기 전면 재협상, 타도 독재정권’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서울 40만명 등 전국 50만명 촛불행진
‘87년 6월’ 주역도 추모행사뒤 거리로
노동·여성·종교계 등 “쇠고기 재협상”
6·10 항쟁 21돌인 10일, 성난 민심을 보여주는 대규모 촛불물결이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전·대구·광주 등 전국 118곳을 뒤덮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서울 40만명(주최 쪽 추산 70만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50만명(주최 쪽 추산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21년 전인 87년 6·10 항쟁 이후 최대 규모이고,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집회(20만명)에 견줘 갑절이 넘는 인파다. 집회를 주관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오늘 참여한 인원을 보면, 이명박 정부가 사실상 국민의 심판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6·10 100만 촛불대행진’은 저녁 7시에 시작됐으며, 8시30분께부터 참가자들이 세 무리로 나뉘어 서울시내 곳곳을 행진했다. 시민들은 서울 사직터널 앞과 삼청동 입구 동십자각 앞 등에서 경찰버스와 컨테이너벽 등에 막혀 경찰과 대치했으며, 자정께 다시 광화문 네거리에 모였다. 시민들은 광화문 네거리~시청 앞 광장, 사직터널~광교 네거리를 차지하고 공연을 여는 등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부산에서도 2만여명이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거리시위를 벌였으며, 대구에서는 대구백화점 앞에서 대학생들과 노동자, 농민 등 6천여명이 촛불문화제를 연 뒤 도심 3.3㎞를 돌며 거리행진을 벌였다. 대전 시민들은 5천여명이 대전역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충남도청까지 1.8㎞의 거리행진을 했다. 광주에선 금남로 삼복서점 앞에서 5만여명이 모여 재협상을 촉구했다.

앞서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오후 4시부터 시민들이 모여들었으며, 종교·노동·여성·민주화 운동 단체 등도 따로 사전집회를 열거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집회 분위기를 달궜다. 21년 전 6·10 항쟁의 밑거름이 됐던 열사들의 추모행사도 열렸다. 연세대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은 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민장을 재연한 뒤 시청앞 광장에 합류했다. 박종철 기념사업회 회원 100여명도 ‘박종철 기념관’ 개관식을 연 뒤 집회에 동참했다.

진보인사 669명도 서울 향린교회에서 기념식을 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대운하 건설, 공교육 자율화, 공공부문 민영화 등에 반대하는 ‘6월 선언문’을 발표했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21개 불교단체들은 조계사에서 법회를 열고 108배를 한 뒤 시청앞 광장까지 행진했고, 한국기독교협의회 등 기독교 단체들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노동계의 참여도 두드러졌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지역 간부 1만여명이 상경했고, 사무금융연맹 2만여명의 ‘넥타이 부대’도 오후 6시부터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보건의료노조는 병원 근무복 차림으로 이날 촛불대행진에 나왔다.

경찰은 이날 전국에 ‘갑호 비상’을 발령하고 전국적으로 292개 중대 약 3만명을 총동원해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시민들은 경찰이 이날 새벽부터 광화문 네거리 등 세 곳에 세워놓은 대형 컨테이너벽 때문에 출근길부터 큰 불편을 겪었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 등이 이날 오후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연 ‘법질서 수호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 촉구 국민대회’에는 7천여명이 참가했지만, 6시30분께 행사가 끝나 시민들 사이의 큰 충돌은 없었다.

석진환 기자, 전국종합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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