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13일 김우중(72) 전 대우그룹 회장의 그룹 퇴출 저지를 위한 정치권 로비 의혹과 관련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홍걸(45)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정치권 로비 창구 노릇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재미 사업가 조풍언(68·구속)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홍걸씨 쪽으로 돈이 흘러간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조씨의 계좌에서 김 전 대통령의 장남 홍일(60)씨 쪽으로도 돈이 갔다가 다른 곳으로 흘러간 단서를 포착하고 그의 보좌관 등을 조사한 바 있다.
1999년 김 전 대통령의 경기 고양 일산 자택을 6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던 조씨는 김 전 대통령이나 국민의정부 실세들과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걸씨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호화주택 구입자금 출처 의혹에 휩싸였을 때도, 정치권에서는 이 자금이 조씨에게서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홍걸씨는 2002년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청탁 대가로 28억여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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