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혜 부장판사 정치·사회문제 관심당부
“판사가 자신의 판결이 사회나 일반 시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고려해야 하는 것처럼, 여성들도 사회가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갖고 국제적인 이슈에도 귀를 귀울여야 합니다.”
여성부의 ‘사이버 멘토링’ 사업에서 대표 멘토로 나선 김영혜(49·[사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16일 법조계 여성 후배들에게 자신의 일에 대한 프로의식을 갖추고 정치·사회 문제에 더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김 부장판사는 올해 여성부가 포털 사이트 ‘위민넷’(women-net.net)에서 운영하는 ‘사이버 멘토링’에 참여해 후배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판사는 “후배들이 일이나 전문적 내용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을까 했는데, 가사·육아와 일을 함께 하는 어려움이나 조직 안에서 경력을 쌓는 일에 더 관심이 있더라”며 “일에 몰입하는 프로의식이 좀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법부에서 일하는 것은 사회적 구실이 막중해 사명의식이 필요하며, 최근 촛불집회 같은 사회현상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여성들에게 가사·육아 부담이 아직도 많은 게 현실이지만, 거기에 집중해 자신의 역량을 제한하기보다는 전문적 경력을 쌓는 것에 집중해 진정한 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판사를 비롯해 안윤정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심영섭 한국영상응용연구소 대표 등 ‘사이버 멘토링’ 대표멘토 10여명과 800쌍의 멘토-멘티들은 16일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자매결연식을 열고 처음 만났다. 사이버 멘토링 사업은 2002년부터 운영됐으며, 전문직이나 경력이 많은 여성들이 취업을 준비하는 사회 초년생 여성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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